오늘의 SF ( SF Today )
오늘 과학과 SF... 그리고 장르 분야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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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월 16일.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에서 미국 측의 리더를 맡았던(하지만, 독일 출신이라 그만한 인정을 받지 못한) 베르너 폰 브라운이 사망했습니다.
독일의 우주 여행 클럽에서 동료들과 함께 우주로 나가고 싶다는 꿈을 꾸었던 그는 나치스라는 광신과 2차 대전이라는 상황 속에 우주가 아닌 사람을 겨누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국에서 꿈을 이루고자 했던 그는 나치 당원이었다는 이유로 위기에 몰리지만, 결국 그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의 로켓 개발 프로젝트를 이끌게 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힘으로 사람들을 달나라에 보내는데 성공하지만, 아폴로가 17호로 종식되고 진정으로 그의 꿈이었던 화성 여행의 가능성이 멀어지는 것을 보며 실의 속에 외로이 죽어갔습니다.
로켓 개발을 꿈꾸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한 폰 브라운. V2를 보며 "이제야 우주로 날아갈 길이 열렸다."라고 말했다는 폰 브라운... 일부는 그를 목적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은 협잡꾼이라 말하지만, 어쩌면 그는 오직 순수한 마음으로 우주를 꿈꾸었던 "20세기 소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한편, 그와 같은 날. 한국 출신의 미국인 물리학자 이휘소(벤자민 리)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도로 건너편에서 사고가 난 트럭의 타이어가 자동차 앞 유리창을 강타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국회 청문회까지 열렸지만, 어찌되었든 고작 42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둔 것입니다.
한국 출신의 학자로서는 노벨상에 가장 가까웠다고 하는, 그 짧은 생애 동안 물리학 분야에 많은 업적을 세운 이휘소... 어떤 이들은 그가 물리학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그리고 한국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다는, 그래서 미국 정부가 그를 암살했다는 음모론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입자 물리학자에 불과했던, 그리고 오직 세상의 탄생 순간을 밝히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던 그는 핵무기라는, 파괴 만을 위한 병기에는 도리어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하지요. (음모론자들은 이 역시 미국 정부의 눈을 속이려는 책략이었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6월 16일... 수많은 학자가 태어나고 또한 죽었지만, 유독 이 둘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자신들이 바라던 꿈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순수하게 꿈을 위해 노력했던 이들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욕심 많은 눈으로 과학이나 기술을 보는 이들은 그들에게 오명을 씌우고 자신들의 멋대로 이용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들은 순수한 만큼 독점욕이 강했던, 그러나 수많은 위대한 발견에도 "진리의 바다 곁에서 조개 껍데기를 줍는 소년"에 자신을 비유한 뉴턴의 모습과 같을지도...
오늘의 SF, 세상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 오늘의 SF, 간략사 >
1897년 년 06월 16일
미국과 하와이의 병합 조약이 조인되다.
이로써 미국은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였고, 태평양 일대를 사실상 미국의 바다로 바꾸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1762년 06월 16일
조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태어나다.
1829년 06월 16일
아메리카 인디언 아파치족의 샤먼인 제로니모(Geronimo, 본명 :Goyathlay) 태어나다.
1888년 06월 16일
소련의 물리학자인 알렉산도르 프리드만(Александр Александрович Фридман) 태어나다.
일반 상대성 이론을 응용하여 확장하는 우주와 관련한 모델을 구성하였으며, 그의 모델은 사후 1929년에 에드윈 허블의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 1925년 9월 19일 장티푸스로 사망했다.
1896년 06월 16일
미국의 SF 작가 머레이 라인스터(Murray Leinster) 태어나다.
1896년 06월 16일~1975년 06월 08일. 향년 79세.
미국의 SF 작가.활발한 활동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였고, SF 분야에서는 대체 역사 만이 아니라 평행 세계, 그리고 외계인과의 첫번째 접촉(First Contact)까지 제시하여 많은 작가에 영향을 주었다.
관련 링크 : 머레이 라인스터 소개
1897년 06월 16일
독일의 화학자 게오르그 비티히(Georg Friedrich Karl Wittig) 태어나다. 에틸렌계의 탄화수소화합물인 알켄을 합성하는 화학적 반응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하다. 1987년 8월 26일 사망.
1902년 06월 16일
미국의 생물학자 바바라 맥클린토크(Barbara McClintock) 태어나다. 옥수수를 이용한 염색체의 연구를 진행하여 트랜스포존(Transposon)을 발견하였다. 이는 DNA가 유전물질이라는 것이 증명되기 이전의 시대였기에 오랜 기간 무시되었지만, 훗날 분자생물학 기술 연구로 증명되어 81세의 나이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1992년 9월 2일 사망.
1902년 06월 16일
미국의 고생물학자 조지 게이로드 심프슨(George Gaylord Simpson) 태어나다.
네오 다윈주의에 공헌한 학자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서, 수많은 잘못된 가설을 몰아내고 많은 학자에게 영향을 주었다. 1984년 11월 6일 사망.
1903년 06월 16일
미국의 사업가 헨디 포드가 포드사를 설립하다. (하단 참조)
1934년 06월 16일
일본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후지카와 케이스케(藤川桂介) 태어나다.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실사 액션 작품이나 특촬물의 각본을, 1970년대 이후에는 TV 애니메이션의 각본가로서 활약하여, <마징가 제트>, <육신 합체 고드마르스>, <우주전함 야마토>, <울트라맨>, <울트라세븐> 등. 무수한 명작에 참여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주로 소설가로 활약하면서, <은하철도 999>, <천년여왕> 등 각본을 맡았던 작품 외에도 역사 전기 판타지 <우주황자> 시리즈 등으로 알려졌다.
1947년 06월 16일
일본의 만화 원작자 부론손(武論尊) 태어나다. 본명 오카무라 요시유키(岡村善行).
<북두의 권>을 비롯하여 수많은 명작을 낳은 원작자로, 지금도 많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필명은 <황야의 무법자>나 <대탈주> 등으로 잘 알려진 미국 배우 찰즈 브론손(Charles Bronson)에서 따온 것이지만, 한자로 표기하여 중국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1963년 06월 16일
소련의 우주 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가 우주선 보스토크 6호를 타고, 여성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하다. 지구를 48바퀴, 70시간 50분 동안 비행하다.
1970년 06월 16일
영국의 물리학자 시드니 채프먼(Sydney Chapman) 사망하다.
1888년 01월 29일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지구권 형성 이론이나 대기화학과 관련한 성청권에서의 오존층 형성 기구, 기체 분자운동론의 기초가 되는 채프먼 엔스코그 이론 등을 구성하는데 공헌하여, 많은 상을 받았다.
1977년 06월 16일
독일 출신의 미국 로켓 기술자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Magnus Maximilian Freiherr von Braun) 사망하다. (하단 참조)
1977년 06월 16일
한국 출신의 미국 물리학자, 벤자민 리(Benjamin W. Lee, 한국명 : 이휘소) 사망하다.
자발대칭파괴에 대한 논문으로 미시 세계에서 질량의 존재를 규명하는 힉스 메커니즘 등장에 이바지하고, 게이지 대칭성이 자발적으로 깨어지는 모형의 재규격화에 성공했다. 당시 네델란드의 대학원생 헤라르뒤스 엇호프트는 그의 영향을 받아 비가환 게이지 이론의 재규격화에 대한 통찰력을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1999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맵시 쿼크의 질량을 예측하는 등 많은 연구를 통해 물리학 발전이 이바지했다.
그와 관련하여 제3공화국 시절 대한민국을 위해 핵무기 개발을 하다 암살되었다는 음모론이 있는데, 이휘소는 -우주의 탄생과 그 모습을 밝혀내는- 입자물리학 전공으로 핵무기 개발과 무관하며, 핵무기를 비판하는 입장이었다.
1977년 06월 16일
래리 에릭슨 등이 Software Development Laboratories(SDL)을 설립하다. 이 회사는 훗날 오라클 코퍼레이션이 되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은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군림하다.
1978년 06월 16일
일본의 만화가 미야시타 히로키(宮下裕樹) 태어나다.
대표작으로 현재 선데이 GX에서 <정의경찰 몬쥬(正義警官モンジュ)>를 연재 중.
1981년 06월 16일
미국의 기상학자 쥘 그레고리 챠니(Jule Gregory Charney) 사망하다.
1917년 1월 1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 대학 수학물리학을 나온 챠니는 수학자 폰 노이만의 협력을 받아 기상역학의 기초 방정식을 컴퓨터를 사용하여 해결하는 방법을 발전시켜, 현대의 수치 예보 업무의 기초를 수립하였다.
훗날 미국 해양기상청의 지구유체연구소를 창설하여 대기물리학의 발전에도 도움을 주었고, 해양학자로서 만류 등의 연구에서도 많은 업적을 얻는 등, 전세계의 기상학자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1984년 06월 16일
영국의 물리학자 존 랜돌(John Turton Randall) 사망하다.
1905년 03월 23일 랑카샤에서 태어나 맨체스터 대학에서 수학한 랜돌은, 1938년 동료와 함께 레이더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공동 마그네트론을 발명하였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레이더는 영국 전투(배틀 오브 브리튼)에서 독일군의 공세를 막는데 이바지했으며, 기상학의 발전 등 많은 도움을 주었다.
1990년 06월 16일
영국의 물리학자 토머스 카우링(Thomas George Cowling) 사망하다.
항성의 내부 구조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를 행하여, 태양의 대류 모델을 발표하였다. 1906년 6월 17일 런던 출생.
< 오늘의 SF 상세 >
1903년 06월 16일
미국의 사업가 헨디 포드가 포드사를 설립하다.
포드사는 컨베이어 벨트 방식의 대량 생산 체제를 통해 최초의 대중적인 자동차 포드를 생산하고, 이 결과 휘발유를 이용하는 승용차의 시대가 열렸다.
대중적인 승용차 포드의 등장은 자유로운 다리가 생겼다는 것 이외에도 많은 의미를 갖고 있었다.
[ 최초의 포드. 이 승용차의 등장으로 시대는 급격하게 변화하였다. ]
하나는 승용차가 인기를 끌면서 너도 나도 승용차를 타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특히 미국에서 대중교통의 성장을 더디게 했으며 결과적으로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낭비하여, 석유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석유가 빠르게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석유를 둘러싼 분쟁을 더욱 격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승용차의 양산화는 자동차의 배기 가스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았고, 도로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자동차가 늘어나는 속도가 훨씬 빠른 결과를 가져오면서(동시에,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외면하게 되면서) 도로 정체 문제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휘발유를 사용하는 대중적인 자동차의 등장으로, 전기 자동차 연구가 사실상 중단되었다는 것이다. 포드가 생기기 전에는 전기 자동차에 대한 연구도 꾸준하게 진행되었다. 당시 전기 자동차의 효율은 다소 단점은 있었지만, 그 성능은 당시의 휘발유 자동차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포드가 등장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여기에 집중되면서 전기 자동차는 잊혀졌으며,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나 환경 문제와 석유 가격 고갈 문제가 제기될 때까지 사실상 정체된 상태로 남아 있게 되었다.
1977년 06월 16일
독일 출신의 미국 로켓 기술자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Magnus Maximilian Freiherr von Braun) 사망하다.
1912년 03월 23일~1977년 06월 16일.
독일 출신의 미국 로켓 기술자. 나치 독일 아래에서 V-1, V-2를 개발하고, 미국으로 망명. 미국의 우주 개발 계획을 주도하여 새턴 5호라는 강력한 로켓으로 아폴로 계획을 실현하였다. 그의 꿈은 달을 너머 화성에 이르렀지만, 아쉽게도 그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참고 - 베르너 폰 브라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