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 하겠다고 한 얘기를 이제 합니다. 아무리 적어도 열 명이 확실하게 보도록. 백 명정도 그 이상이 영화관에 찾아볼 수 있도록. 이런 바람을 성급하듯 드러내고 봅니다.

  어제 해당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스타워즈 팬께서 서울 신촌에 있는 CGV신촌아트레온에서 한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를 같이 보는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임실에서 충분히 볼 수 있겠으나 같이 보면 훨씬 나으니까 서울에 가서 보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 선택이 바람직하다는 확신을 품고 돌아왔습니다.

  흥행이 불안해도 작품은 기대 이상. 이 감상을 확실하게 합니다. 낱낱이 살피며 혹평할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인정할 사항이 직접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얘기를 쓰는 목적이 아니므로 흥행이 되도록 치우치는 부분을 강조합니다.

  알면 더욱 재미를 느끼더라도 모르고 보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으로 치켜세웁니다. 직접 보면서 인디애나 존슨 시리즈를 보는 기분부터 들었습니다. 주인공인 한 솔로인 이런저런 일로 진짜 고생을 잔뜩 합니다. 다른 사람이면 일찌감치 이승을 하직하고도 남는 처지였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신나는 모험담이 스타워즈 세계관에 잘 맞추었다며 바라봅니다.

  집요하게 파고들어가듯 살피면 스타워즈 세계관을 제대로 있는 훌륭한 징검다리입니다. 프리퀄 삼부작(보이지 않는 위험, 클론의 습격, 시스의 복수)과 클래식 삼부작(새로운 희망, 제국의 역습, 제다이의 귀환) 사이에 있는 시간대에 한 솔로가 어떻게 지냈는가를 흥미진진하게 잘 살려냈습니다. 배트맨이 주연인 명작 영화 다크 나이트에 조커가 얘기하는 "Why so serious?"처럼 지나치게 진지하곤 하는 제가 보기에는 장면에 나오는 연출과 소품 하나하나까지 스타워즈 사가를 잇는 부분이 많습니다. 슬쩍 얘기하지만, 에피소드 8 : 라스트 제다이와 연계하며 판단할 수 있는 소품을 직접 보았습니다.

  라스트 제다이가 잘 만들었어도 여러 결함과 악재로 흥행에 치명타를 입었습니다. 구약 성경을 계승하는 신약 성경. 이렇게까지 치켜세워도 단단히 잘못된 부분에는 철퇴를 내리칩니다. 이야기 구성을 엉망으로 진행한 각본가와 자기만 잘났다며 팬을 무시하는 감독을 살피면 저부터 이빨을 드러내며 철저하게 혹평하고 싶습니다. 20억 달러 이상을 충분하게 벌 수 있어도 12억 달러 정도에 머무르며 다음 작품에는 악영향을 깊게 끼쳤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알리는 한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는 에피소드 8 : 라스트 제다이가 야기한 멍에를 끊으며 수렁에서 벗어나려는 절치부심이 제대로 나타났습니다.  제 치우친 견해에는 라스트 제다이의 흥행을 깊게 좀먹었던 정치적 올바름이 눈에 띠지 않았습니다. 재촬영을 했으니까. 이렇게 억측하지만요. 재촬영 없이 개봉하면 정치적 올바름이 라스트 제다이처럼 대놓고 나왔겠지만, 어제 보았던 경우에는 없는 듯이 보였습니다. 파고들면 그런 낌새가 있으나 없어도 상관없듯이 제대로 넘겼다며 칭찬합니다. 
 

  제작진이 절치부심을 하니까 주연 배우를 제대로 고르며 잘 썼다며 바라봅니다. 한 차례 등장하다 사라지는 조연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솔로를 맡은 배우에게 어떤 행적을 있는가. 모르니까 아예 넘깁니다. 그렇지만 아는 부분을 확실하게 얘기합니다. 포스터에 나온 역을 맡은 에밀리아 클라크. 명작 판타지 소설인 얼음과 불의 노래를 토대로 한 에픽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에서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을 맡은 명배우답다며 감탄했습니다. 여자의 변신은 무죄. 단순무식하듯 간단히 적으나 에밀리아 클라크가 보인 연기는 진짜 입증된 배우다며 다시 확인하고 왔습니다.

  스타워즈 세계관에 빌붙으며 넘어가는 양산형 블록버스터. 감동과 변화를 피하려는 평작. 이런 비판을 접했습니다. 그 부분이 타당하긴 합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팬이 먼저다는 견해로 반박합니다. 라스트 제다이가 야기한 타격과 후유증이 심각하니까요. 평론가에서 극찬을 했으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의 근간까지 무너트리고도 남았으며 제가 완고할 정도로 고집이 세어도 그런 내막을 인정할 정도로 심각합니다. 해당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일어나니까 인원을 교체하며 재촬영을 하는 상황까지 일어났습니다.

   어떻게든 영화를 보고 듣는 재미가 있도록. 그래서 떠났던 팬이 다시 찾아오도록. 한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는 이런 정성이 잘 나타났습니다. 임실에서 서울까지 멀리 찾아가서 보는 고생이 있어도 이를 가뿐히 메우고도 남는 재미와 보람을 깊게 느꼈습니다. 볼 수 있다면 다시 보자. 이런 마음을 내비치면서 한 솔로 : 스타워즈 스토리를 소재로 한 치우친 감상문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