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으로부터 1년...하고 1개월. 도서관의 책은 천 권 이상 늘어났습니다. 평균적으로 매달 100권 이상.

  기증 작품도 많고, 구입한 작품도 많고...

  하지만, 수천권의 책을 일일이 늘어놓으면 무엇이 새로 들어온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도서관에 뭐가 들어오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도서관에 오시면 들어오자마자 새로 들어온 책...이라는 책장이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지난 한달 사이에 들어온 책을 볼 수 있습니다. 라이트 노벨이나 만화책 등 시리즈 물은 양이 많아 마지막 권 하나만 놔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에 오지 않으면 새로 들어온 책이 뭐가 있는지 모른다는 것은 불편합니다. 그래서 이번부터 주 단위로(이번만큼은 월 단위로) 새로 들어온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지난 3월에는 기증 도서를 포함 130여권의 도서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이중 일부는 도서관에 기존에 있던 것이기에 따로 소개하지 않고 도서관레 새로 추가된 도서는 총 91권.(잡지를 추가하면 96권) 2010년에 나온 신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습니다.

  2010년 신간 소설로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도서출판 부키에서 선보인 <모털 엔진>.

  필립 리브의 견인 도시 연대기 중 첫번째 권으로 도시가 굴러다니며 서로를 잡아먹는 독특한 세계관이 특징인 작품입니다. 60세기 정도의 미래이지만 전쟁으로 문명이 한번 소멸한 이후의 척박한 세계를 무대로 생존 경쟁과 모험이 펼쳐집니다.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상을 휩쓴 완성도 높은 SF 작품이지만, 라이트 노벨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SF 팬이라도, SF의 초보라도 충분히 권할 만한 작품. 신간이라 대여는 할 수 없습니다.

  라이트 노벨은 수량이 제일 많습니다. 기증 작품도 있지만, 기존 작품에 빠진 것을 새로 추가한게 또 많기 때문...

  주목할 만한 것이 <스크랩드 프린세스 13권 - 하늘에 울려 퍼지는 성담시 ->... 완결편입니다.

  세상에 재앙을 가져온다는 예언을 받아 '폐기 공주'로서 불리는 주인공 파시피카를 중심으로 이를 지키는 언니와 오빠, 그리고 추격자 등에 얽힌 이야기로,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SF의 설정을 감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미 오래 전에 끝이 났지만, 애니메이션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만족스럽게 마무리했으니 한번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보는게 어떨까요?

  참고 도서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기동전사 건담 일년 전쟁사>. 건담 이야기에 대한 전쟁사 책인데 단순한 설정 자료가 아닌 상상 과학 놀이로서 즐겁게 볼 수 있습니다. 미래 세계의 예언으로 설정한 <석유 종말 시계> 역시 볼만한 작품입니다. 기름 값을 갤런당 4달러에서 20달러까지 늘어나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그리고 어떤 대응책이 있는지... 충실한 서술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는 진화론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작품. 이제까지 나온 리처드 도킨스의 책 중에서도 가장 읽기 편하고 진화론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충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제임스 랜디의 <폭로-초능력의 진실->은, 제목과는 달리 심령 의학 등으로 기적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사기꾼에 대한 보고서...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만화는 류형석님께서 기증하신 <헬보이>를 제외하면 모두 신간입니다. 기존 작품의 후편들인데...

  주목할 만한 작품은 <일본 침몰>(15)과 <텔레파시 소녀 란>(8). 두 작품 모두 이번 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각 작품의 자세한 소개는 [새로 나온 책] 게시판을 봐 주세요.)

  <일본 침몰>은 고마츠 사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이지만, 1970년대를 무대로 한 원작과는 달리 21세기 현재에 맞추어 대폭적인 수정이 진행되었습니다. 기술 만이 아니라 사회상,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에서도 큰 차이를 보입니다.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상황도 완전히 다릅니다.)

  종말 만이 아닌 종말 이후의 미래에도 눈길을 둔 작품으로, 일본인의 미래만이 아니라 인류의 미래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그림체로 분위기를 더하는 작품...

  <텔레파시 소녀 란> 역시 원작자가 따로 있는 작품으로 원작은 마감하지 않았지만, 일단 만화는 8권으로 완결... 초능력을 가진 두 소녀가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인데 약간의 호러 분위기를 주면서도 잔잔한 이야기가 그림체와 어울립니다.

  이처럼 지난 달에도 도서관에는 여러 책이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면 필요한 책을 추천해 주세요. (물론, 기증해 주신다면 더욱 좋습니다.^^)

  앞으로도 SF&판타지 도서관에서는 꾸준히 많은 도서를 준비하여 여러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