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수요일... 오늘은 제가 운영하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터라 평일에는 야간에만 가능하지요.
(현재 월, 화요일 야간 개장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은 방문했습니다. 왜냐하면 분갈이 등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도서관에 처음 들어오면 눈에 띄는 식물이 있습니다. 바로 가방 보관함 위에 있는 '열매가 열리는 식물'이지요. (불과 6개월 사이에 열매가 두번 열린 느낌?)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이것만이 아니라 도서관 내의 식물 중 이름이 기억나는게 별로 없습니다. 고작해야 산세베리아와 행운목 정도일까요?)

  어찌되었든 지난 2월 개관식에 맞추어 운영위원 중 한 분이신 장수제님께서 선물하신 이래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지요. 빨간 열매가 왠지 먹음직 스러운 식물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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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식물입니다. 핸드폰으로는 잘 안 찍히는군요.-_-;; 처음에는 저 아래 화분보다 작았답니다. ]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잘 자라는 것입니다. 도서관은 반지하에 있으며, 햇빛은 거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영회 같은 때는 좋습니다만...) 다시 말해 도서관 운영일에 "내부 조명" 이외에 빛을 받을 일이 없지요.

  딱히 비료를 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아래 쪽의 화분 받침에 가득찰 정도로 물을 채워주는 정도...

  고작 그럼에도 한달이 못 되어 처음 받은 화분으로는 도저히 쓸 수 없을 만큼 자라났고, 첫 분갈이를 한 상태에서도 쑥쑥 자라나 화분에 비해 지나치게 큰 식물이 되어 버렸지요.

  이것만이 아닙니다. 도서관 안에는 그 밖에도 여러 식물이 있는데(이를테면 "판타스틱"에서 선물해 주신 큰 행운목도 뺄 수 없겠네요.) 이들 모두가 잘 자라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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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정에 닿을 듯 뻗은 행운목... 물은 한달에 한번 듬뿍...이지만... 도대체 뭘 먹고 자라는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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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선물받은 산세베리아. 책꽂이에 가볍게 들어가는 모습이 귀엽지요. ]

  꽃이 피면 행운이 온다는 행운목에 꽃이 필 기미는 없지만, 이따금 물을 줄 뿐인데도 잘만 자라납니다. 산세베리아가 여전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고, 역시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두 식물들도 빠르게 자라나 잎을 사방에 퍼트리고 있습니다.

  본래 3개 밖에 없던 잎이 세기 힘들 정도로 늘어나는가 하면 줄기도 몇 배로 불어나서 화분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결국 화분은 가득찬 상태... 아무리 보아도 더 이상 자라지 못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지난 토요일과 어제 분갈이를 했습니다. 마침 상품의 사은품으로 도착한 비닐 장갑을 끼고, 사온 화분에 흙과 거름을 담고 옮깁니다. (1,000원 상점에는 정말로 그럴 듯한 상품이 많군요.^^ 화분 외에도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사다가 꾸밀 수 있게 놓아두었습니다.^^)


  이리저리해서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깔끔하게 정리... 기왕에 정리한 김에 화분들을 모아서 한쪽에 몰아두었습니다. GARDEN(정원)이라는 팻말도 붙이고...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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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에 모아둔 식물들... 앞으로 저 화분들이 작게 보일 정도로 잘 자라나길... ]

  우리 SF&판타지 도서관은 상당히 사무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그야말로 '있을 것만 다 있다.'라는 분위기... 물론 이것이 나쁘다곤 할 수 없겠지만, 그것 뿐이라는 것은 조금 아쉬운 일이지요. 그런 공간에서 이들 녹색 식물들은 꼭 필요합니다. 공기 정화도 생각할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 안정되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들 식물이 '잘 자란다.'라는 점입니다. 앞서 말했듯 도서관은 그다지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햇빛은 들어오지 않고, 조명도 운영 날짜에만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게다가 빛을 받는 시간대도 오락 가락...

  물은 열심히 주지만 그 밖에는 뭔가 주는 것도 없고... 화분마저 처음 상태 그대로였지요.

  그럼에도 이들은 힘차게 몸을 뻗고 있는 것입니다.


  이따금... 이들 식물이 도서관의 수호신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이들이 힘차게 자라나는 한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

  하지만, 한편으론 이들에게 잊지 않고 물을 주듯, 도서관을 끊임없이 살피고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언젠가 저들이 더욱 큰 화분에 옮겨져 도서관을 가득 메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물론, 도서관엔 책이 먼저입니다만...^^)


  아참... 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사진이 잘 보이지 않네요. 직접 찾아와서(^^) 확인해 주세요.


추신) 화요일엔 빅몬스터 동호회의 빅몬님께서 또 한 개의 화분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로서 도서관의 녹색은 더욱 늘어나게 되었네요.^^
  앞으로 겨울이 찾아오는 만큼 좀 더 많은 식물을 준비해서 습도도 조절하고 분위기도 더할 생각입니다.

여담) 사실은 사무실에서도 식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아레카 야자 2개. 그리고 작은 행운목 2개와 대나무 하나(엇. 이름이 뭐였지?)
  아레카 야자는 조금 상태가 안 좋지만(그래도 1년 이상 계속 자라고 있습니다.), 행운목과 대나무는 잘 자라나네요.

  사무실에 비해 녹색의 양은 많지 않지만, 이들을 볼 때마다 즐거운 기분... 역시 식물이 필요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집안을 녹색으로 장식하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