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세요. 또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작년 이맘땐 '도서관 문을 닫아야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직은 문을 닫지 않고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은 아니고요. 실내 환경을 좀 더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상영관과 회의실 쪽을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말이죠.

우선 상영관에 좌식 의자를 바꾸었습니다. 기존의 플라스틱 좌식 의자는 나쁘지는 않지만, 장시간 앉아있기엔 등받이가 작고 불편한 점이 있었죠. 그래서 인조 가죽이 씌워진 모델로...

의자.jpg

척 보아도 차이가 나죠. 왼쪽이 새로 주문한 것. 오른쪽이 기존의 것... 이제는 상영실을 좀 더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어요. (덕분에 이중으로 돈이 들어가긴 했지만, 역시 밤샘 상영회 등을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편한 쪽이 낫겠죠.)

기존에 쓰던 좌식 의자는 벼룩 시장 같은 때에 내놓아서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입니다. 개인이 집에서 가볍게 쓰기엔 충분하거든요.


다음으로 봄에는 겨울보다도 습도 문제가 심각할 수 있기 때문에(이를테면 황사 문제라던가) 이걸 감안하고 스팀형 가습기를 주문했습니다. 보온도 되니 더 좋고요. (사실은 좀 더 일찍 사고 싶었지만, 역시 돈이...^^;;)

습도 확인을 위한 온도계와 습도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로비만이 아니라 열람실, 회의실, 상영관 등... 각 방에 하나씩입니다. 역시 방이 많으면 돈이 많이 들어가는게 문제입니다. (에어콘도 각 방에 있는데 말이지요. 에공...) 아쉽게도 공기 청정기까지는 각 방에 하나씩 놔둘 수가 없네요. 대신 사용할 때는 송풍기를 가동시킬 예정이에요.

다음으로 상영관에서 쓰던 실내화, 바닥의 돗자리를 교체합니다. 실내화는 한번 사용하고 나면 항상 살균제를 뿌리고 말려서 보관했는데 때가 많이 타다보니 교환이 필요하죠. 이번에는 조금 더 깔끔한 병원용 슬리퍼로 바꿀 생각이에요. 인조 가죽 타입이라 사용하고 청소하기 쉽거든요. 기존의 슬리퍼는 세탁을 해서 놔둘까 생각 중인데, 자칫하면 세탁비가 더 들까 걱정... 일단 알아봐야 겠네요.

실내화.jpg

이런거죠. 색상은 녹, 청, 갈, 흑으로 종류별로 10개씩? 물론 기존에 사서 아직 포장되어 있던 슬리퍼도 남아 있으니 다 합치면 50개 정도 되겠네요.


로비에는 식물을 더 들여놓을 생각입니다. 다행히도 도서관에서는 식물들이 꽤 잘 자라는데(도대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방사능의 영향은 아닐테고.^^) 식물이 늘어나면 관리가 귀찮기는 해도 좀 더 분위기가 편해지겠지요. 어떤게 좋을까 살펴보는 중이고요. 관리가 비교적 편한 것으로 골라야 겠지요.

로비 공간에 '신간 도서 소개'라는 칸이 따로 준비됩니다. 진행 중인 소식지와 연계한 것으로 출판사에서 기증받은 도서들을 중심으로 신간 도서 코너에서 2달 정도 전시하고 소개할 생각이에요.

물론 그 자리에서 바로 빼서 볼 수 있도록 하지요. 북 카페 분위기...라고 할까요? ^^


여기에 상시 판매 코너도 좀 더 보완해서 헌책방의 느낌을 더하게 되겠지요. 책을 보고 살 수 있는 곳으로 대변신입니다. (지금도 살 수는 있어요.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요.-_-;;)


로비로 들어오는 입구도 조금 바꿀 건데 어떻게 바뀔지는 기대하시고요. 로비의 사무 공간도 변화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연희동으로 옮기고 10개월이 넘어선 지금 SF&판타지 도서관은 더욱 충실하게 바뀔 예정입니다. 언제나 편하게 찾아서 즐길 수 있도록 말이지요.

앞으로 도서관이 어떻게 바뀌고 진행되면 좋을지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립니다.


여담) 이로써 도서관의 적자는 더 늘어나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