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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220
등록번호 | SN0056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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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김보영 |
출신지 | 한국 |
번역자 | |
출판사 | 기적의책 |
출시일 | 2015-05-29 |
작품 가격 | 5000원 |
시리즈 이름 | |
작품 홈페이지 | |
출판사 홈페이지 | |
기증자 | 기적의책 |
지인의 프로포즈용이라는 부탁을 받아만들어진 중편 소설. 한 손에 들어올만한 작은 크기에 풍성한 깊이를 가진 작품.
책 소개
단 두 사람만을 위해 쓰여졌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진화신화>, <7인의 집행관>의 작가 김보영이 프러포즈용이라는 팬의 청탁을 계기로 쓴 중편 소설이다. 이전부터 뚜렷한 질문과 묵묵한 탐구가 깔린 견고한 이야기로 인정받아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만나지 못하는 두 사람을 통해 한 사람의 생애를 훌쩍 뛰어넘는 긴 시간과 기다림에 초점을 맞춘다.
예비 신랑인 '나'의 기다림은 원래 두 달짜리였다. 우주에서는 두 달, 지구에서는 총 4년 4개월이 흐르고 나면 '당신'을 만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다른 성계에서 출발하는 연인과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두 달 짜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 올라탄 '나'는 일정에 착오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는다.
한 시간에 하루, 하루에 한 달씩, 항해에 사소한 지연이 겹칠수록 그와 그녀가 겪어야 할 시간은 걷잡을 수 없는 크기로 흘러간다. 우주 한복판에서 떠도는 '나'가 '당신'에게 연락을 취할 통로는 언제 어떻게 도착할지 모를 편지뿐이다. 대체 언제 돌아가야 하는지, 혹은 그녀와 같은 시간을 살 수 있을지조차 알지 못한 채 '나'는 편지라는 오래되고 느린 매체에 기대어 말을 전한다.
책 속에서
P.13 : 당신이랑 결혼한다는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좋아서 깨. 애처럼 바둥거리다 베개를 끌어안고 콧노래를 부르며 자곤 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옆에 누워 있는 상상을 하면 좋아 죽을 것 같아. 이불을 뒤집어쓰고 아빠가 된다는 상상을 하기도 해. 우리 사이에 누워서 칭얼대는 아기도 상상해. 어떻게 두 달을 기다리지? 하루도 더 못 기다리겠는데. 얼른 보고 싶어. 사랑해.
P.65 : 우리가 무한의 강을 같은 방향으로 달리면서 우연히 마주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했어. 이 강은 끝이 없고 노를 저어 돌아갈 수도 없어.
20세기에 살았던 무슨 과학자가 그랬는데. 외계인은 분명히 있지만 만날 수 없다고.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별과 별 사이를 막고 있기 때문에. 지구가 45억 년간 우주에 있었다 해도 인류는 겨우 200만 년 전에 태어났고, 식탁에서 지적인 대화를 나누가 된 건 고작 2만 년 정도였다고. 외계인이 우리와 만나 차라도 나누려면 그처럼 먼 거리를 달려와 그처럼 짧은 시간 사이에 멈춰야 한다고.
P.72 : 내가 여기에 있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자제하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당신이 나를 살린 거야. 당신이 지금 어느 시대에 있든, 이미 죽었든, 살았든, 무한의 별무리를 여행하고 있든.
예비 신랑인 '나'의 기다림은 원래 두 달짜리였다. 우주에서는 두 달, 지구에서는 총 4년 4개월이 흐르고 나면 '당신'을 만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다른 성계에서 출발하는 연인과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두 달 짜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 올라탄 '나'는 일정에 착오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는다. 한 시간에 하루, 하루에 한 달씩, 항해에 사소한 지연이 겹칠수록 그와 그녀가 겪어야 할 시간은 걷잡을 수 없는 크기로 흘러간다. 우주 한복판에서 떠도는 '나'가 '당신'에게 연락을 취할 통로는 언제 어떻게 도착할지 모를 편지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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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최근작 :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이웃집 슈퍼히어로>,<7인의 집행관> … 총 20종 (모두보기)
소개 :
2004년 제1회 과학기술창작문예 공모전에서 「촉각의 경험」으로 중편부문에 당선되면서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서정적인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은 『씰』, 『나르실리온』, 『씰 온라인』 등의 게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강원도에서 소설 창작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2002년에 「촉각의 경험」과 「다섯 번째 감각」을 SF팬덤 사이트인 <정크 SF>에 공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고, 2년 후 「촉각의 경험」으로 <제1회 과학기술창작문예 공모전> 중편 부문에 만장일치로 당선되며 등단하였다.
장편 『7인의 집행관』을 제외하면 모두 중/단편소설만 발표했기 때문에 과작(寡作) 작가로 불리는 경우가 많지만, 2004년에 등단한 이래 김보영은 매년 1~3편의 단편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2010년에는 그동안의 단편들을 모두 모은 단편집 『멀리 가는 이야기』와 『진화신화』(행복한책읽기)를 출간하였다.
2013년에 발표한 첫 장편 『7인의 집행관』(폴라북스)이 국립과천과학관이 주최한 <2014 SF 어워드> 장편부문에서 다시 한 번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하였고, 2015년에는 단편 「진화신화」가 「An Evolutionary Myth」라는 이름으로 미국 SF웹진 <Clarkesworld Magazine>에 번역 출간되었다.
이외에도 봉준호 감독의 SF영화 『설국열차』의 과학자문을 맡거나 2015년 슈퍼히어로 선집 『이웃집 슈퍼히어로』(황금가지)를 기획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출판사 책 소개
"내가 여기에 있어.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자제하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당신이 나를 살린 거야. 당신이 지금 어느 시대에 있든, 이미 죽었든, 살았든, 무한의 별무리를 여행하고 있든." (72p)
단 두 사람만을 위해 쓰여졌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진화신화』 『7인의 집행관』의 작가 김보영이 프러포즈용이라는 팬의 청탁을 계기로 쓴 중편 소설이다. 이전부터 뚜렷한 질문과 묵묵한 탐구가 깔린 견고한 이야기로 인정받아온 작가는 이번 책에서 만나지 못하는 두 사람을 통해 한 사람의 생애를 훌쩍 뛰어넘는 긴 시간과 기다림에 초점을 맞춘다.
"쓰기 전에 기존에 있는 SF 청혼 소설을 참고했습니다. 배명훈 작가의 『청혼』(문예중앙)과 곽재식 작가의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온우주)를 재독해 보니, 다들 어디론가 가는 이야기라, 저는 기다리는 소설을 써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 <작가의 말>에서
예비 신랑인 '나'의 기다림은 원래 두 달짜리였다. 우주에서는 두 달, 지구에서는 총 4년 4개월이 흐르고 나면 '당신'을 만나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다른 성계에서 출발하는 연인과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 두 달 짜리 궤도를 도는 우주선에 올라탄 '나'는 일정에 착오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는다. 한 시간에 하루, 하루에 한 달씩, 항해에 사소한 지연이 겹칠수록 그와 그녀가 겪어야 할 시간은 걷잡을 수 없는 크기로 흘러간다. 우주 한복판에서 떠도는 '나'가 '당신'에게 연락을 취할 통로는 언제 어떻게 도착할지 모를 편지뿐이다. 대체 언제 돌아가야 하는지, 혹은 그녀와 같은 시간을 살 수 있을지조차 알지 못한 채 '나'는 편지라는 오래되고 느린 매체에 기대어 말을 전한다.
"우리가 무한의 강을 같은 방향으로 달리면서 우연히 마주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을 했어. 이 강은 끝이 없고 노를 저어 돌아갈 수도 없어.
20세기에 살았던 무슨 과학자가 그랬는데. 외계인은 분명히 있지만 만날 수 없다고.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 별과 별 사이를 막고 있기 때문에. 지구가 45억 년간 우주에 있었다 해도 인류는 겨우 200만 년 전에 태어났고, 식탁에서 지적인 대화를 나누게 된 건 고작 2만 년 정도였다고. 외계인이 우리와 만나 차라도 나누려면 그처럼 먼 거리를 달려와 그처럼 짧은 시간 사이에 멈춰야 한다고." (65p)
첫 번째 편지에서 열다섯 번째 편지까지, '나'의 말이 독백이 아닌 이유는 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설령 몇 백 년의 세월이 지나더라도 도달하기만 한다면 편지는 독백이 되지 않는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나를 기다리는 모든 당신에게, 당신을 생각하는 모든 나에게 그 시간만큼 깊은 애정을 선사한다.
"나는 나이를 먹었어. 하루에 하루씩, 한 달에 한 달씩. 한 해에 한 살씩, 시간을 몸에 쌓으며 살았어. 그러니까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야. 10년 전보다 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어. 몇백 년 전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었어. 내일은 하루만큼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될 거야. 내년에는 또 한 해만큼 그렇게 될 거야." (76-7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