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만화계의 대부이자 <철완아톰>으로 전 세계에 알려져 있는 데즈카 오사무, <은하철도999>의 마츠모토 레이지, 그리고 일본 SF계의 빅3라고 하는 호시 신이치, 고마츠 사쿄, 츠츠이 야스타카 등을 비롯한 수많은 일본 SF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소설가, 운노 주자의 단편집.

고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환상 특급'이나 '기묘한 이야기'와 같은 기발한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 줄 운노 주자의 SF단편들은 SF팬이 아닌 일반 독자들도 드라마나 영화를 보듯이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타이틀 작품인 '18의 음악욕'은 일본의 독자들이 추천한 운노 주자의 대표적인 단편 소설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은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으로 디스토피아적인 인류의 미래를 조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또 다른 작품인 '장기 재생 실험'이나 '로봇 박사의 죽음'에서는 과학 기술에 대한 인간의 지나친 욕망이 초래할 비극적인 결말을 제시함으로써 비판적인 자세도 잃지 않고 있다.

미스터리 소설의 작가이기도 했던 운노 주자는 그 트릭으로써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소설을 읽는 재미와 과학에 대한 흥미와 지식까지 제공하면서 'SF미스터리'라는 변격 장르를 개척하기도 했다. 이 책은 수많은 그의 작품들 중 엄선된 10편의 단편과 운노 주자의 공상 과학 소설 대표작 중 하나인 '지구 도난'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판사 추천글

일본에서 ‘SF의 아버지’로 불리는 운노 주자의 단편집이 출간되었다. 저자 운노 주자는 일본 공상 과학 소설의 선구자로 [철완아톰]의 데즈카 오사무, [은하철도999]의 마츠모토 레이지에게 영향을 준 작가이다. 그는 와세다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였고, 30대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52세로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태평양전쟁 전후로 수십 편의 공상 과학 소설을 썼는데, 특히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린 과학 소설들이 청소년층에 크게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일찍이 과학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지식의 전달은 물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대중 소설이란 매체를 적극 활용했으며, 독자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탐정물이나 모험물에 과학적 내용을 차용하는 변격 소설의 장르를 개척해 나갔다.


일본은 전쟁이 끝나고 서구의 SF문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70년대 이후에는 SF붐을 일으킨 작가들이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운노 주자의 소설을 읽고 과학 소설의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었으며, 그 계보를 이어 현재까지도 많은 작가들이 양성되고 있다.


쥘 베른이 상상했던 바닷속을 항해하는 배는 잠수함으로 현실화 되었으며, 우주 소년 아톰은 알파고 같은 인공 지능과 구글 등에서 연구 중인 인간형 로봇 개발로 현실 생활 속에서 보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저자가 소설을 통해 실현시키고 싶었던 노력이 이렇게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그만큼 과학 소설의 영향력을 증명해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집필한 소설들의 모음집 중 하나로 수십 년 전의 작품들이지만 [환상 특급] 같은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듯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며, 과학 소설의 대중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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