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제3회 조선일보 판타지문학상 수상작. 청소년 장편소설 <마린걸>의 작가 김재석의 작품으로, 우리 전통의 세계관을 균형 있는 전개와 흥미로운 소재들로 풀어 간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백혈병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소년이 꿈속에서 자신을 도울 조상 영들을 찾아 소환하는 여정을 그린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작가는 '몸'과 '역사'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통해 독특하게 그려나간다. 주인공인 16살 소년 호야에게 몸속에서 백혈병과 싸우는 장면을 떠올려 스스로 병을 치유하게 유도하는 담당의사 남 과장의 '이미지요법'은 실제 미국의 방사선 종양학자이며 의사인 칼 사이몬튼에 의해 개발된 사이몬튼 요법의 치료 사례를 토대로 하고 있다.

몸 속 깊숙한 곳에 숨겨진 역사를 거슬러 올라 찾은 세 영웅의 도움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모험담이 펼쳐진다. 호야 일행과 명부의 군대가 전투를 벌이는 중뇌, 척수, 비장 등의 인체 각 기관은 실제 모양과 특성, 기능 등을 그대로 반영하였다. 또한 혼천의, 석굴암 등의 다양한 문화재 및 과거 역사에 대한 지식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개되는 서사가 이 소설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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