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클럽 한국편 시리즈 19권. 한국형 공포 소설을 개척하는 작가 이종호의 초기작. 소도시 Y읍에서 고등학생들이 연쇄적으로 죽은 사건에 얽힌 마을 사람들의 참혹한 과거사와 그 과거에서 부활해 온 원령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본격적인 공포 소설을 지향하는 저자는 시공이 뒤얽히는 속에서 혼란과 두려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영화 '분신사바'의 원작소설이기도 하며, 낯익어서 더 무서운 학교라는 공간, 집단 따돌림과 분신사바, 미워하는 이에 대한 저주의식, 집단에 의해 희생당한 원혼들의 귀향 등. 공포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클리셰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시골학교로 전학 온 유진은 아이들과 쉽게 융화되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한다. 자신이 겪은 수모를 되갚기 위해 '분신사바' 주문을 외워 반 아이들을 저주하는 유진. 그런데 실제로 아이들이 차례로 죽는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이 사건이 유진의 복수심때문만이 아니라, 오래 전 마을에서 일어났던 어떤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라 믿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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