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작가, 제작자 소개
제작자의 이력과 주요 작품을 소개합니다. 책 만이 아니라, 영화,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등 장르 작품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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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영화 제작자.
일찍부터 애니메이션 제작에만 열중하여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던 인물로, 오타쿠 사천왕이라는 칭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등의 작품에 참여하고, 훗날 가이낙스의 설립에 참여하여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비롯한 많은 명작을 완성했다.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난 그는 오사카의 예술 대학교 예술 학교에 입학하여 SF 연구회에 가입하여 활동을 진행하며 훗날 동료가 되는 많은 이들을 만났지만, 오사카에 열린 SF 대회 등에서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수업 이외의 일에만 열중하고 학비조차 제대로 내지 못해서 3학년 때 학교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당시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 참가하는 게 결정되어 있었기에 별로 신경은 쓰지 않은 듯 하다.)
[ 가이낙스의 전신인 다이콘 필름에서 만든 일본 SF대회의 오프닝 상영작. 여기서 가이낙스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
만화를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SF를 즐기던 그는 한때 만화가를 꿈꾸기도 했지만, 자신에게는 만화를 그리는 재능은 없다고 판단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쿄로 올라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등의 상업 작품에 참가하며 애니메이션 제작과 관련한 노우하우를 쌓았고, 대학 시절 SF 연구회와 일본 SF 대회 당시의 동료들과 의기투합하여 그들 만의 SF 작품 <왕립 우주군~오네아미스의 날개~>를 만들고자 애니메이션 회사 가이넥스의 설립에 참여했다.
열과 성을 다하여 일에(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그의 자세는 많은 이들의 호감을 얻었는데, 심지어 <왕립우주군>을 제작할 당시에는 군사 관련 자료를 탐독했을 뿐만 아니라, 자위대에도 체험 입대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그는 클라이막스에서 전투와 로켓 발사 부분을 거의 혼자 맡았는데, 1컷에 9장의 셀화를 겹치고, 3초에 250매의 셀화를 넣는 등 극한의 리얼리티를 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왕립우주군>의 제작을 이끈 야마가 히로유키는 안노 히데아키의 '폭발 연출'에 반하여 그것을 살리고자 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료라기보다는 동지라고 해야 할만한 DAICON FILM의 일원과 함께 만든 <왕립우주군>은 분명히 작품으로서는 상당한 수작이었지만 상업적으로는 대실패한 작품이었고, 그들은 살아남고자 다음 작품에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루히코 미키모토의 ‘미소녀 캐릭터’를 내세운 근성 로봇 스포츠 만화 <톱을 노려라!>와 해저 모험물 <미지의 바다의 나디아>를 만든다. 이들 작품에 감독으로 참여한 안노는 다채로운 아이디어와 과감한 SF 설정으로 이들 작품을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어냈다.
(심지어 <미지의 바다의 나디아>는 본래 ‘NHK의 요청으로’ 쥘 베른의 <해저 2만리>의 리메이크판이 될 예정이었지만, 초기의 이야기만 <해저2만리>와 같았을 뿐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 NHK가 투자를 중단했을 정도...)
이들 작품의 상업적 성공으로 안노는 새로운 작품에 도전할 가능성을 얻었다. 그리하여 1995년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선보였다. 당시 인터넷 통신 등을 통해 수많은 비판이 오갔지만, 제3차 애니메이션 붐이라고 할 만큼 엄청난 상업적 성공과 수많은 상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제작 종료 후 안노는 실사 방면에 진출하지만, 당시 그는 새로운 무언가를 낳을만한 힘이 없었다.
2002년 오랜 기간 교재했던 만화가 안노 모요코와 결혼한 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안노는 가이낙스의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자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주식회사 칼라를 설립했다. (단, 가이낙스와 절연한 것이 아니라 타사와의 활동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그리고 2007년 봄 새로운 해석을 통해 획기적으로 발전한 작품,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를 선보였다.
안노 히데아키는 SF와 만화 오타쿠로서 속칭 오타쿠 사천왕이라 불리지만,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지금은 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멋진 가능성을 펼쳐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