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SF ( SF To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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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910년 한 나라가 탄생한 날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 불린 이 나라는 인종차별 정책의 대명사로 불리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차별 정책 자체는 사라졌지만, 지금도 인종 차별의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오늘의 SF, 간략사 >
기원전 1279년 5월 31일
람세스 2세가 고대 이집트 제19왕조의 파라오가 되다.
1910년 5월 31일
영국의 자치령인 남아프리카 연방이 성립하다.
< 오늘의 SF >
기원전 1279년 5월 31일
람세스 2세가 고대 이집트 제19왕조의 파라오가 되다.
아부심벨 신전 등을 만든 장본인으로도 알려진 람세스 2세는 22세에 즉위하여 90세에 죽을 때까지 66년에 걸쳐 이집트를 다스리며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의 업적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팔레스티나를 둘러싼 히타이트와의 대결로, 카디슈 전투라 불리는 이 전투 결과 이집트는 히타이트와 세계 최초의 평화 협정을 맺고 오랜 기간 평화를 유지하게 되었다.
한편, 람세스 2세와 관련해서, 유대교의 구약 성서에 나오는 출애굽기에서 모세가 유대인 해방을 요구한 상대라는 이야기도 알려졌다. 국내에도 소개된 프랑스 작가의 작품 <람세스 2세>나 영화 <십계>, 애니메이션 <이집트의 왕자> 등은 바로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엮어나갔지만, 이집트에 노예 제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며(죄인에 대한 벌로 하인으로 부리는 일은 있었다.) 이집트의 파라오 중에서도 람세스 2세 시대에 특히 많은 기록이 있음에도 그와 관련한 어떤 내용도 없다는 점에서 이를 그대로 사실이라 보기는 어렵다. (고의적으로 기록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메뚜기가 창궐하고, 독사가 날뛰고, 아이들이 수없이 죽어간 끝에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에 이른다는 군중이 이집트를 버리고 떠난다면 람세스 2세가 60년 이상의 치세를 기록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후대의 파라오인 메르엔프타바라는 설도 있지만, 출애굽기 자체가 일종의 상징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출애굽기의 내용이 진실과는 다르지만 실제로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어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 모세를 주역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이집트의 왕자. 여기서도 당시 이집트 파라오를 람세스 2세로 등장시켰는데 실제 역사완 달리 뛰어난 모세에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1910년 5월 31일
영국의 자치령인 남아프리카 연방이 성립하다.
남아프리카 지역의 4개 주가 연합하여 만들어진 남아프리카 연방은 적은 수의 백인이 많은 흑인을 지배하는 정치 체제를 구축하였고, 성립한 다음 해부터 백인 노동자의 보호를 목적으로 한 최초의 인권 차별법이 제정된 이래, 인종 차별 정책을 꾸준히 강화해 나갔다.
이러한 차별 정책은 1934년 영국 국회에서 남아프리카 연방의 지위법을 가결하여 정식으로 주권 국가로서 규정된 이래 영 연방 내에서 독립한 이후 한층 가속하여, 홈랜드라 불리는 지역에 흑인들을 몰아넣고 심지어 걷는 도로조차 백인과 흑인을 나누는 형태로 설정하는 등 극단적인 인종 차별책을 내세웠다.
1960년에 발생한 샤프빌에서 발생한 학살 사건(경찰이 시위 군중을 향해 발포하여 69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받으며 고립되자, 다음 해인 1961년 5월 31일 이러한 비판에 반발하여 영연방을 이탈,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바뀌었다.
아프리카 민족 회의(ANC)를 중심으로 게릴라 전이 벌어지는 등 내정이 불안해지고, 심지어는 군사적인 패배로 위기에 몰리자 결국 1994년 4월. 전 인종이 참가하는 총선거를 거쳐 흑인인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등 변화를 겪었다.
넬슨 만델라는 백인에 대한 보복을 선택하지 않고 국민의 통합을 위해 노력했으며, 평등 교육 등의 정책으로 흑백 간의 실업률 격차가 줄어드는 등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흑백 문제의 갈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영화 제작자 닐 브롬캠프는 이러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실정을 외계인의 관계로 바꾸어 작품을 만들었고, 피터 잭슨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디스트릭트 9>이라는 명작을 선보였다.
한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에 걸쳐 6발의 핵병기를 비밀리에 만들었다고 한다. 비록 핵확산 금지 조약 가맹 전에 모두 파기했다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2차 대전 이후 최초로, 그것도 타국이 아닌 자국의 내전 상황에 대해 핵을 사용한 사건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 외계인 수용 구역을 나타내는 디스트릭트 나인. 실제론 흑인이나 다른 국가의 난민을 수용하는 장소로 존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