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날. 흥미롭게도 과학과 SF 분야와 관련하여 별다른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 날 태어난... 또는 돌아가신 과학자나 SF 관련인은 별로 안 계시는군요.
  ‘하늘의 파린 색인 이유’를 설명해 주신 영국 물리학자 존 윌리엄 스트럿 레일리 정도....
  (혹시 다른 분이 계신다면 알려주십시오.)

  그 밖에도 눈에 띄는 사건은 거의 없습니다.
  
  적어도 과학이나 SF와 관련해서는 예상 외로 조용한 날이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1908년 시베리아에서 일어난 소동은 이러한 ‘정적’을 깨뜨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릅니다. 다만, 사고 지점인 퉁그스카에서 1,000km 떨어진 곳에서도 유리창이 깨질만한 충격이 일어났고, 15km 떨어진 곳의 가축 수천마리가 죽어 버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러시아 혁명 등으로 혼란한 상황이 지나 퉁그스카를 방문한 탐사대는 반경 수 십km에 걸쳐 숲의 나무가 모두 쓰러져 버린 것을 발견했을 뿐입니다.
  과연 퉁그스카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이와 관련하여 수많은 SF 작품이 등장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1명의 희생자밖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건이 도심지에서 일어났다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대참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성경이나 기타 신화에 등장하는 소돔과 고모라 같은 천벌에 대한 이야기는 이러한 대참사의 기록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SF, 간략사 >

1908년 06월 30일
  시베리아의 퉁구스카에서 의문의 폭발 사건이 일어나다.

 

1919년 06월 30일
  영국 물리학자 존 윌리엄 스트럿 레일리(Sir John William Strutt Rayleigh) 사망하다. 향년 77세.

 


< 오늘의 SF >

1908년 06월 30일
  시베리아의 퉁구스카에서 의문의 폭발 사건이 일어나다.

 

  동쪽으로 날아가던 거대한 불덩이가 하늘에서 폭발한 사건으로 2,150제곱킬로미터 면적의 숲을 파괴하였으며, 15km 떨어진 곳에서 방목하던 가축 천여 마리 외에 일대의 순록과 동물 수천 마리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그 위력은 1,000km 떨어진 마을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으며 450km 지점의 열차가 전복되었는데, 인적이 드문 곳이었기 때문에 희생자는 1명밖에는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혁명 등의 혼란기가 지나고 1920년대부터 조사가 진행되었지만, 정확한 결론은 내지 못했으며, 소행성의 공중 폭발로 추정될 뿐 현재까지도 확실한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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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괴된 숲의 잔해. 넓은 면적에 걸쳐 이처럼 나무들이 모두 쓰러졌다. ]


  때문에, 이와 관련하여 다양한 추측이 제시되는데, 특히 SF 분야에서는 미지의 물질이나 이성인의 우주선이 폭발했다는 설 등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작품을 집필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1946년 러시아의 SF 작가 알렉산도르 카잔체프(Alexander Kazantsev)는 “지구에  추락한 이성인의 우주선에 있던 핵탄두에 의한 것”이라는 내용의 소설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에 촉발하여 톰스크 대학의 연구원 중심으로 종합 자주 탐사대(KSE)가 구성되어 조사를 시행한 결과 잔류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기에 핵폭발설은 부정되었지만, 지금도 많은 이가 우주선 폭발이라는 내용을 믿고 있다.

  한편으로, 소련판 로스웰이라 할 수 있는-그러나 아무런 증거가 없는 싸구려 음모론에 불과한 로스웰과는 달리 지금도 흔적이 남아 있는- 이 사건과 관련하여 폭스 TV의 인기 드라마 엑스 파일 4기에서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으며, 이러한 음모론을 바탕으로 <Secret Files : Tunguska>라는 게임이 선보이기도 했다. (참고 – 진실은 저기에 있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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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에 나온 시크릿 파일즈 : 퉁구스카. 이처럼 퉁구스카 사건은 많은 작품의 소재로 선정되고 있다. ]

 

  그 밖에도 일본의 만화가 우노 히로시(宇野比呂士)가 퉁그스카에 떨어진(것으로 설정한) Z광이라는 특수한 물질을 둘러싸고 나치 독일과 대결을 벌이는 모험물 <천공의 패자 Z>를 집필하는 등, 퉁그스카 대폭발과 관련한 작품은 지금도 꾸준히 선보인다.

 

  현재로서는 돌로 구성된 석질의 소행성이 공중에서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데, 만약 소행성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면 몇 시간만 늦게 떨어졌다면 모스크바 북방이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폭발하여 대참사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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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퉁구스카 폭발 사건이 일어난 지점. 몇 시간만 늦게 일어났다면, 유럽에서 대참사가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 

 

읽을거리 : 1908년 퉁구스카의 진실

 

 

1919년 06월 30일
  영국 물리학자 존 윌리엄 스트럿 레일리(Sir John William Strutt Rayleigh) 사망하다. 향년 77세.

 

  1842년 11월 12일~1919년 6월 30일.
  에섹스의 랑포드 그로브 출생. 캠브리지 트리니티 컬리지에서 수학 전공으로 입학, 1868년에 석사 학위를 땄다. 1878년 아버지가 죽은 후 남작 직위를 물려받은 레일리는 제임스 클럭 맥스웰이 이어 캠브리지 대학의 두 번째로 캐번시디 연구소 소장을 맡아 활동했다.
  아르곤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하고, 하늘이 파란색인 이유를 설명하는 레일리 산란이란 현상을 발견한 것 이외에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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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