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F&판타지 도서관입니다.

  밤샘 상영회에서 이번 주에는 20세기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카우보이 비밥을 상영할 예정입니다만, 이에 이어 두번째로 21세기 최고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작품을 소개합니다.

  바로 "공각기동대"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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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각기동대는 독특한 스타일로 잘 알려진 시로우 마사무네의 만화에서 출발했습니다. 1989년에 첫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1984)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 시작한 가상현실에 SF의 전통적인 소재 중 하나인 사이보그 등의 다양한 요소를 뒤섞어 만든 작품으로서, '인체의 기계화(의체화)'를 통해서 단순히 몸만이 기계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마저도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생명의 정의조차 모호해질 수 있다는 것을 훌륭하게 보여준 작품으로서 관심을 끌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95년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통해서입니다. 원작의 후반에 등장한 '인형사 사건'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오시이 마모루의 독특한 영상으로서 재현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의 인기는 솔직히 말해서 별로였고 그대로 묻히는 듯 했지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색깔이 지나치게 들어간 이 작품은 굉장히 암울하고 난해하지며 깊은 내용의 작품이었습니다. 분명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뭔가 대단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원작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미국 등 서양권에서 비디오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 작품은 일본에서 다시 소개되었고 재평가받게 됩니다.(심지어 당시에 출시된 불프로그의 게임 "신디케이트 워즈" 내부에서 광고영상이 들어갈 정도였죠.) 그리하여 '공각기동대 붐'이라고 할만한 관심을 끌게 되었지요. 이런 인기에 힘입어 시로우 마사무네의 속편 만화가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프로덕션 I.G.에서는 공각기동대를 TV 애니메이션으로 새롭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각기동대 세컨드 얼론 콤플렉스(이하 공각기동대 SAC)"입니다.

  감독은 카미야마 켄지. 오시이 마모루를 '마음 속의 스승'이라고 생각하여 오시이 마모루가 주최한 오시이 마모루 기숙사에 참가하여 "패트레이버 극장판 3편(WXIII 機動警察パトレイバー)" 프로젝트에서 소개된 "미니 파토"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의 감독을 맡았던 제작자였지요. (패트레이버 세계의 설정이나 개발 개발 등을 엮어서 만든 미니 파토는 3편 중 1편만 본편 앞에 소개되었는데 그 독특하고 코믹한 연출이 본편과는 차이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패트레이버의 오랜 팬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심지어는 이것을 보려고 영화를 3번이나 볼 정도였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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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일까요? 카미야마 켄지의 TV판은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과는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완성되었습니다. 극장판에서는 사라졌던 타치코마가 추가된 TV판 "공각기동대 SAC"는 초법적 조직인 특차 9과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원작과 극장판의 설정을 계승했지만, 한편으론 완전히 다른 느낌의 세계로 재창조되었지요.

  TV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영상미, 그리고 깊이있고도 쉽게 다가오는 연출. 여기에 "약물 유해 반응"이라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SF라는 설정에 잘 녹여낸 스토리는 난해하기 이를데 없었던 극장판에 비해 훨씬 편안하게 다가와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2번째 TV판(2ND GIG)과 그 이후의 속편인 솔리스 스테이트 소사이어티(Solid State Society)가 나오게 되었고, 1기와 2기를 160분씩으로 재편집한 극장판 수준의 작품까지 선보이게 됩니다.

  한편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도 그대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극장판의 속편으로서 바트를 주역으로 한 작품 "이노센스"를 선보인 것이지요. 원작의 6화 "로보트 론도"를 바탕으로 재편집한 이 작품은 스토리에서의 완성도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일본 SF 대상'을 수상하였고, 칸 국제영화제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처음으로 초청 상연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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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오시이 마모루는 2008년 전 컷을 리뉴얼하여 '21세기판 공각기동대'라고 할 수 있는 "공각기동대 2.0"을 선보이게 됩니다. (카미야마 켄지는 공각기동대 SAC의 세번째 작품인 솔리트 스테이트 소사이어티를 3D로 재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공각기동대가 이토록 꾸준히 제작되고 개편되고 소개되는 것은 이 작품이 그만큼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느낄 수 없고 자신의 기억조차 모호한 상황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눈길을 모은 것이지요. 


  이번에 SF&판타지 도서관에서는 이 작품에 영감을 주었고, 이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할만한 토탈리콜의 기념 상영회와 연계하여 이 흥미로운 작품을 상영하고자 합니다.

  공각기동대 극장판의 리뉴얼인 2.0을 시작으로 이노센스, 공각기동대 SAC 1편인 웃는 남자(The Laughing Man), 2편 개별의 11인(Individual Eleven). 여기에 속편인 솔리드 스테이스 소사이어티를 더하여 소개하는 것이지요. (DVD 특전이었던 '타치코마의 하루'와 '후치코마의 하루'도 더합니다. 미니파토 수준의 유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지요.^^)

  공각기동대 SAC는 블루레이, 극장판 2.0과 이노센스는 고화질 영상입니다. (아쉽게도 블루레이는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상영은 8월 4일(토) 밤부터 시작합니다. 총 상영 시간은 약 660분. 11시간. 휴식 시간을 포함하면 13시간 정도. 8시부터 시작해서 아침 9시까지 볼 예정입니다.

  참가자는 19분으로 제한합니다. 선착순으로 아래의 방법에 따라 신청해 주십시오.


* 일시 : 2012년 8월 4일 오후 8시부터 ( 상영시간 총 660분 - 11시간)

공각기동대 2.0(극장판리뉴얼) : 오후 08시~오후 09시 23분 (83분)
이노센스 : 공각기동대 : 오후 09시 50분~오후 11시 29분 (99분)
휴식시간(30분)
공각기동대 SAC 웃는 남자  : 오전 0시~오전 2시 41분(161분)
야참시간(40분)
공각기동대 SAC 개별의 11인 : 오전 03시 20분~오전 06시 01분(161분)
타치코마의 하루 : 오전 06시 20분~오전 07시 03분 (43분)
후치코마의 하루 : 오전 07시 03분~오전 07시 10분 (5분)
휴식시간(30분)
공각기동대 SAC SSS : 오전 07시 40분~오전 09시 28분 (108분)

(* 상영 시간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당일 음료수로는 콜라, 커피, 비타민 음료나 핫 식스 외에 주스, 레모네이드 등이 제공되며, 먹거리로는 김밥에 과자, 팝콘, 밤에 드시면 속이 좋지 않은 분들을 위한 따뜻한 스프. 여기에 샌드위치 등 가벼운 먹거리도 좀 더 준비할 예정입니다. SF&판타지 도서관의 상영회에는 항상 푸짐한 먹거리가 준비됩니다.^^)
(* 밤샘상영회에 오실 때는 개인컵과 봉투(팝콘 등을 위한 것)를 준비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자원 절약도 있겠지만, 그럼으로서 장시간 상영에 좀 더 충실하게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참가 신청 방법

1. 이곳에 댓글로 참가 신청서를 적어 주세요. 성함과 연락처가 필요합니다.
(댓글이 안 되면, 도서관 이메일로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한번에 한분씩 신청하실 수 있으며, 2분 이상 신청하실 때는 2분 각각의 연락처를 남겨주셔야 합니다.

2. 도서관 연락처( 070-8102-5010 )나 도서관 이메일( sflib2008@gmail.com )로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참가 신청 후 무단으로 오지 않거나, 당일 시작 직전에 취소하는 경우 이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석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3. 참가비 : 12,000원 (식비, 음료 포함)


* 정기 회원은 3000원 할인됩니다.
* 공각기동대와 관련한 코스츔 플레이를 하거나, 관련 상품 등을 가져오시면 할인될 수 있습니다. (관장의 판정에 따라 할인율이 정해지며, 흔한 상품이라면 할인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