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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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보신 작품 중에서 좋은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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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65
장르 | S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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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감독 | 조셉 코신스키 |
나라 | 미국 |
번역자 |
(감상을 러프하게 적은지라 평어체입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도서관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운 좋게 시사회로 개봉보다 한 발 앞서 영화를 보고 왔다.
기대작이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갔는데 이벤트를 하시기에 기념품 모자까지 받았다.
거두절미하고 영화 감상을 적어보자면-
초반에는 상당히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미래의 황폐한(한편 자연이 넘치는) 장면적인 아름다움과 더해져 IMAX를 만끽하기에 모자람이 없구나, 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는 여러 사건 속에서도 어쩐지 심상하게 흘러갔다. 초반에 느꼈던 긴장감이 풀어진 뒤에는 이입이 되지 않은 탓일까, 크게 흥미가 일지 않았다. 영화 2/3를 넘어가면서 다시 겨우 흥미가 살아난 듯하다.
그렇지만 중심 인물의 수는 그렇다치고 이야기 내내 나오는 인물의 수는 너무 적다.(조연이 특히) 모건 프리먼의 역할도 크지 않아서 아쉬웠다.
톰 크루즈의 화면 지배력(이런 단어도 있을까.)는 굳이 거론할 것도 없이 최고였지만 딱히 잭 하퍼(주연)의 캐릭터가 흥미롭지 않았다.
관객이 감탄하거나, 예상 못 할 정도로 의외로운 행동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빅토리아 역의 안드레아는 미래적인 이미지를 너무 잘 보여주는 듯해서 참 좋았다.(기억이 맞는지는 몰라도 버건디 라이너가 그렇게 예쁘게 어울리다니, 아오 언니.)
줄리아 역의 올가는 뭐 그냥....그냥 예쁘셨다. 그닥 임팩트 없이 잭 하퍼를 두어 번 도운 것 빼고는 기억에 남을 캐릭터도 아니었다. 단서용 캐릭터라는 느낌.
배우분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굳이 논하지 않겠다. 그냥 그들 캐릭터였을 뿐. 당최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이 자기 역할에 몰두해주셨다.
지구에서 살고 있던 사람들의 다른 측면과 캐릭터를 좀 더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 거기 있던 수십 명이 다라는 느낌에 협소하게 느껴졌다. 지구 규모의 SF를 표현할 거라면 좀 더 확대시켰어도 좋았을 텐데.
영화를 보는 동안에 '왠지 뭔가 떠올라' 하는 것을 많이 느꼈는데 외국의 리뷰를 보니 그걸 데자뷰라고 표현했더라.
틀린 소리는 아닌 것이 매트릭스와 인디펜던스 데이, 드라마 닥터 후도 간간히 뇌리를 스쳤다. 나는 전설이다도 생각났다고 누가 말했는데 나는 그 영화를 보지 못해서 패스.
그러나 결정적인 것이, 결말이 나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배드, 해피를 떠나 이건 정말 주관적인 것이지만 나는 그만 '윽'이라고 작게 신음을 흘리고 말았으니.
이 이야기를 해버리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감추고 싶은) 내용이 상당수 드러나므로 뭉뚱그려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그 결말이 마음에 든다는 분들도 분명 계시겠지만 나로서는 납득하기 쉽지 않았고, 불편했다.
(그러나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나를 납득할 필요는 사실상 없다.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는 못 되었다는 느낌.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랜만에 즐겁게 SF영화를 볼 수 있었다.
+
달이 파괴된 탓에 환경적 변화가 많이 일어난 것은 당연하지만 임신과 배란은 어찌된 걸까 싶었다.
달이 사라진다고 모든 여성이 불임이 된다고 확정된 건 아니지만. 어쩌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파가 덜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싶다.
그렇지만 파괴된 달의 파편이 늘어선 하늘은 압권이었다. 정말 SF적이고 멋졌다고 생각한다.
가급적이면 극장에서 보시기를 권하고픈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