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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도서관에서는 과천과학관 무한상상실의 후원으로 SF 무크지 원더랜드를 제작해서 판매 중입니다.
정가 5천원에 현장에서 10% 할인 판매. 조만간 다른 경로로도 소개될 예정입니다.
듀나, 김창규, 김이환 등 여러 작가의 단편과 에세이가 가득한 책이죠.
원더랜드엔 4편의 단편 소설 외에도 다채로운 에세이와 칼럼이 있습니다.
단편집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에세이와 칼럼을 많이 수록한 것은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다른 이야기가 한 책에 모여 있습니다. 실례로 `그래비티‘가 SF가 아니라고 한 듀나님 글과 달리 제 글에선 `그래비티`를 좋은 SF로 권합니다. 그 밖에도 여기엔 여러 작가의 여러 견해가 서로 다름을 보여주고 있죠.
다양한 의견이 함께 오가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누구에게나 생각의 차이는 있고 이는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의 생각으로 매몰되지 않고 이처럼 다채로운 생각이 오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적인 것입니다. ‘다른 것’을 ‘나쁜 것’이라고 부정하고 가로 막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SF&판타지 도서관에서는 작품을 추천하지만, 특정 작품을 나쁘다고는 하지 않습니다. 이 역시 ‘다른 것’이 ‘나쁜 것’이나 ‘그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작품이 좋고 나쁜가는 독자의 취향이기 때문이죠.
설사 1명밖에는 독자가 없어도 그 독자에겐 해당 작품이 좋은 작품입니다. 설사 도서관에서 전시하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그것을 나쁜 작품으로 매도하고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도서관에서 생각하는 좋은 작품은 있겠지만, 나쁜 작품은 없습니다. 다른 작품은 있지만, 틀린 작품은 없습니다.
SF 무크지 ‘원더랜드’는 바로 그 같은 SF&판타지 도서관의 생각이 담겨 있는 책입니다.
동시에 저를 비롯한 여러 작가의 SF에 대한 생각이 담긴 책이지요.
여러분은 과연 ‘원더랜드’에 대해서 어떤 평을 내리실까요? 물론 좋아하지 않는 분도 계실 겁니다.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그처럼 다양한 견해가 공존하는 것이 SF&판타지 도서관이 바라는 바이니까요.
만일 ‘순수 문학’만이 문학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직 100만명이 찾는 베스트셀러만이 가치있다고 판단했다면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자 하지 않았다면, SF나 판타지라는 장르는 존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전문 도서관’이란 바로, 이처럼 다양한 견해 중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권하는 곳, SF&판타지 도서관은 바로 ‘SF와 판타지’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니까요.
SF와 판타지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름을 좋아하는 이를 위한 곳이지요.
무크지 '원더랜드'에는 바로 그런 '다름'을 가진 이야기들이 넘쳐나게 많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원더랜드'가 등장하여 다채로운 이야기가 넘쳐나길 바랍니다.
경이로 가득하고 즐거움이 넘쳐나는 이야기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많은 이가 자신만의 '다름'을 찾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일단 이번의 원더랜드에서 여러분은 다음과 같은 작가들의 이런 이야기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칼럼
04 과학으로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 _ 전홍식
에세이
12 가슴에 대한 소고 _ 김보영
16 한국 창작SF의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 _ 박상준
21 내가 생각하는 SF _ 듀나
26 불새가 남긴 것들 _ 최원호
소설
31 #초인은지금 _ 김이환
63 알기 쉬운 멘탈물리학 입문 _ dcdc
95 시냅스 _ 정도경
126 뇌수(腦樹) _ 김창규
칼럼
156 2014년 SF 현황 _ 심완선
(총 168쪽, 정가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