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SF 판타지 도서관에 20세기 프랑스 팬터지를 대표하는 마르셀 에메의 책이 없는 것이 걸려서, 일단 작가의 대표작 중 한국에 출간되어 현재 노력하면 구할 수 있는 책 4권을 입수하여 기증했습니다. 마르셀 에메라는 이름을 상징하는 작품은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 동상까지 만들어져 있다는 대표작 <벽을 통과하는 사나이>를 비롯한 기발한 상상력을 예술성 넘치게 써내려간 팬터지 단편들인데, <사빈느>, <집달리>, <하늘을 나는 장화>, <시간 배급 카드> 등 유명한 단편들은 현재 구할 수 없습니다. 우선 입수가 가능한 책부터 찾기로 하고, 성(性) 담론을 위트 있게 써내려간 장편 팬터지 <초록 망아지>, 프랑스 시골 농장을 무대로 어린이들을 내세운 동물 팬터지 단편집 <나무 위로 올라간 고양이> 시리즈의 한국어 완역본을 세 권으로 분책한 <착한 고양이 알퐁소>, <날아라 돼지>, <길 떠나는 양>을 구헀습니다. 이 책들도 문학사에 찬연히 빛나는 뛰어난 팬터지들이지만, 진정한 대표작 <벽을 통과하는 사나이> 등 유명 단편을 묶은 책은 거의 25년 전에 '백상'과 10 여년 전에 '문학동네'에서 나오고 절판 상태입니다.
피터 디킨슨의 <킨> 1~4부는 선사 SF에 속하는 작품으로, 구미에서는 명작 반열에 든 고전입니다. 지난 번에 선사 SF <에일라>, <세상의 모든 딸들>, <태초에 여자가 있었다>를 구하여 기증하면서 피터 디킨슨의 <킨>을 구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다행스럽게 4권 전질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피터 디킨슨은 본래 영 어덜트 SF를 많이 쓴 작가이고 상당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노장이지만, 유난히 상복이 없어서 작가가 가지고 있는 위상과 독자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에는 왕년에 (장르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꼬마 신관 타론>이 일찌감치 번역된 바 있고, 이후 대표작 <킨>이 4권 모두 완역되면서... 비로서 작가의 진가를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브래들리 덴튼의 <미치광이들>은 한국에 로맨스 소설을 주로 펴내는 곳에서 로맨스물처럼 소개되었는데... 본래 브래들리 덴튼이라는 작가 자체가 구미의 SF/팬터지판에서는 아주 높이 평가되는 중견 작가이고, 더군다나 <미치광이들>은 이 작가의 이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상당한 수작입니다. 실은 <미치광이들> 자체가 1997년 로커스상 최종심에서 아깝게 2위를 차지했던 기록이 있기도 하고, 같은 해 휴고상과 네뷸러상 모두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못했습니다 - 작품성에 비해 상복이 좀 없죠. 이만한 레벨의 작가의 대표작이 일찌감치 한국에 번역된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운 좋은 일이기도 한데... 하필이면 로맨스 소설 전문 출판사에서 로맨스 소설의 외피를 입고 한국에 소개되었기 때문에, SF 팬터지 독자들은 이게 미국에서 높게 평가된 SF 팬터지라는 사실을 잘 몰라서 그냥 넘어가고, 로맨스 독자들은 정통 로맨스라고 하기에는 궤를 달리하는 작품이어서 그냥 넘어가는 바람에... 유야무야 한국 SF 팬터지 독자들도 잘 모르는 사이에 사장되어 버린 아까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SF는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책 위주로 4 권 정도 구해봤는데, 구하고 나서 확인해 보니 SF 팬터지 도서관에 이미 보유한 책도 두 권 있더군요. <굿바이 욘더>는 뉴웨이브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그럴싸한 타이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작가 김장환씨가 왕년에 SF 전문 출판사 "새와물고기"를 차려서 많은 책을 펴낸 바 있고 닐 스티븐슨의 <스노우 크래쉬>, 더글라스 아담스의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직접 번역헀었던 골수 SF 매니아 출신이어서... SF에 대한 이해도 높고, <굿바이 욘더>의 완성도 역시 상당합니다. 한국에서 드물게 창작되어 나온 정통 사이버펑크 SF라는 점도 충분히 참작할만 하구요. <밀양림>은 음악과 글쓰기를 겸하고 있는 김진우의 유토피아-디스토피아를 비교하는 소설입니다. 15년 전 초판이 출간되었을 때 한국 SF치고는 꽤 좋은 평가를 얻은 작품이기도 하죠.
<플리머스에서의 즐거운 건맨 생활>은 16년 전 정도에 무려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장르문학이 받기 힘든 순수문학을 위한 상을 따낸 사이버펑크 SF 소설인데, 도서관에 이미 한 부 있더군요.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는 이문열의 대체역사소설이고, <비명을 찾아서>가 거둔 성공에 자극받아 나온 책입니다. 한국에서 상당한 지명도를 가진 작가가 작정하고 쓴 SF라는 점이 이채로운 데, 역시 도서관에 이미 한 부 있었습니다.
명색이 SF 판타지 도서관에 20세기 프랑스 팬터지를 대표하는 마르셀 에메의 책이 없는 것이 걸려서,
일단 작가의 대표작 중 한국에 출간되어 현재 노력하면 구할 수 있는 책 4권을 입수하여 기증했습니다.
마르셀 에메라는 이름을 상징하는 작품은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에 동상까지 만들어져 있다는
대표작 <벽을 통과하는 사나이>를 비롯한 기발한 상상력을 예술성 넘치게 써내려간 팬터지 단편들인데,
<사빈느>, <집달리>, <하늘을 나는 장화>, <시간 배급 카드> 등 유명한 단편들은 현재 구할 수 없습니다.
우선 입수가 가능한 책부터 찾기로 하고, 성(性) 담론을 위트 있게 써내려간 장편 팬터지 <초록 망아지>,
프랑스 시골 농장을 무대로 어린이들을 내세운 동물 팬터지 단편집 <나무 위로 올라간 고양이> 시리즈의
한국어 완역본을 세 권으로 분책한 <착한 고양이 알퐁소>, <날아라 돼지>, <길 떠나는 양>을 구헀습니다.
이 책들도 문학사에 찬연히 빛나는 뛰어난 팬터지들이지만, 진정한 대표작 <벽을 통과하는 사나이> 등
유명 단편을 묶은 책은 거의 25년 전에 '백상'과 10 여년 전에 '문학동네'에서 나오고 절판 상태입니다.
피터 디킨슨의 <킨> 1~4부는 선사 SF에 속하는 작품으로, 구미에서는 명작 반열에 든 고전입니다.
지난 번에 선사 SF <에일라>, <세상의 모든 딸들>, <태초에 여자가 있었다>를 구하여 기증하면서
피터 디킨슨의 <킨>을 구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는데, 이번에 다행스럽게 4권 전질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피터 디킨슨은 본래 영 어덜트 SF를 많이 쓴 작가이고 상당한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노장이지만,
유난히 상복이 없어서 작가가 가지고 있는 위상과 독자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에는 왕년에 (장르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꼬마 신관 타론>이 일찌감치 번역된 바 있고,
이후 대표작 <킨>이 4권 모두 완역되면서... 비로서 작가의 진가를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죠.
브래들리 덴튼의 <미치광이들>은 한국에 로맨스 소설을 주로 펴내는 곳에서 로맨스물처럼 소개되었는데...
본래 브래들리 덴튼이라는 작가 자체가 구미의 SF/팬터지판에서는 아주 높이 평가되는 중견 작가이고,
더군다나 <미치광이들>은 이 작가의 이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상당한 수작입니다.
실은 <미치광이들> 자체가 1997년 로커스상 최종심에서 아깝게 2위를 차지했던 기록이 있기도 하고,
같은 해 휴고상과 네뷸러상 모두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못했습니다 - 작품성에 비해 상복이 좀 없죠.
이만한 레벨의 작가의 대표작이 일찌감치 한국에 번역된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운 좋은 일이기도 한데...
하필이면 로맨스 소설 전문 출판사에서 로맨스 소설의 외피를 입고 한국에 소개되었기 때문에,
SF 팬터지 독자들은 이게 미국에서 높게 평가된 SF 팬터지라는 사실을 잘 몰라서 그냥 넘어가고,
로맨스 독자들은 정통 로맨스라고 하기에는 궤를 달리하는 작품이어서 그냥 넘어가는 바람에...
유야무야 한국 SF 팬터지 독자들도 잘 모르는 사이에 사장되어 버린 아까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SF는 읽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책 위주로 4 권 정도 구해봤는데,
구하고 나서 확인해 보니 SF 팬터지 도서관에 이미 보유한 책도 두 권 있더군요.
<굿바이 욘더>는 뉴웨이브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그럴싸한 타이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작가 김장환씨가 왕년에 SF 전문 출판사 "새와물고기"를 차려서 많은 책을 펴낸 바 있고
닐 스티븐슨의 <스노우 크래쉬>, 더글라스 아담스의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직접 번역헀었던
골수 SF 매니아 출신이어서... SF에 대한 이해도 높고, <굿바이 욘더>의 완성도 역시 상당합니다.
한국에서 드물게 창작되어 나온 정통 사이버펑크 SF라는 점도 충분히 참작할만 하구요.
<밀양림>은 음악과 글쓰기를 겸하고 있는 김진우의 유토피아-디스토피아를 비교하는 소설입니다.
15년 전 초판이 출간되었을 때 한국 SF치고는 꽤 좋은 평가를 얻은 작품이기도 하죠.
<플리머스에서의 즐거운 건맨 생활>은 16년 전 정도에 무려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장르문학이 받기 힘든 순수문학을 위한 상을 따낸 사이버펑크 SF 소설인데, 도서관에 이미 한 부 있더군요.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는 이문열의 대체역사소설이고, <비명을 찾아서>가 거둔 성공에 자극받아 나온 책입니다.
한국에서 상당한 지명도를 가진 작가가 작정하고 쓴 SF라는 점이 이채로운 데, 역시 도서관에 이미 한 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