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도 더된 고등학교 때의 일입니다. 당시 반 친구 한 명이 뭔 영화를 봤다면서 '나도 그렇게 근육질이 되고 싶다.'라면서 쉬는 시간마다 팔굽혀펴기를 하곤 했죠. 도대체 뭔 영화를 보고 그런가...하고 궁금해 했지만, 정작 영화를 볼 생각은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근육질? 그거 마초 영화아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 생각은 얼마 후 그 친구가 녹음해왔다는 '배경 음악'을 들으면서 바뀌고 말았습니다. 그 음악은 제가 생각했던 느낌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었거든요. 장중하고 슬픈... 그리고 아련한 아쉬움을 남겨주는 그 음악은 제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윽고 저는 비디오 가게로 달려갔죠.

  "터미네이터 2"와의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이전에 보고 -당시는 공포물이라 생각하고 잠깐 보고 잊어버린- "터미네이터 1"을 다시 보게 된 것도 그다지 오랜 일이 아니었고요.

  친구에게 터미네이터에서 적이자 동료로 등장하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T-800)의 근육이 눈길을 끌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보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T-1000이 인상적이었고 그보다도 '어머니'로서 등장하는 사라 코너의 모습이 더 눈길을 끌었지만, 여하튼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제게 참으로 매력적인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터미네이터 3"가 나왔을 때는 시리즈 중 첫번째로 극장에서 보게 되었지요. 솔직히 1편이나 2편만큼은 아니었기에 조금 실망했지만, 아니 그보다는 "터미네이터 2"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결말'이 소멸되어 버린 것이 조금 더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음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죠.

  "터미네이터 4"라고 할 수 있는 "미래 전쟁의 시작"은,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크리스천 베일이 존 코너 역으로 나오면서 꽤 마음에 들었지만, 무언가 터미네이터라는 인상이 다소 약한 액션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꽤 재미있었지만 말이죠. 그래도 맥지 감독의 "터미네이터 4"는 생각만큼 성공하지 못한 것일까요?


  이번에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다시 시작되니 말입니다. 존 코너 역도 바뀌고 해서 사실상의 리부트(뭐, 터미네이터의 세계관이야 타임머신 때문에 수많은 평행 세계가 존재하니 그래도 큰 상관은 없겠지만요.)...


  리부트를 보기 전에, 기존 시리즈를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무엇보다도 비디오로만 보았던 터미네이터 1과 2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여러가지 고민 끝에 1~3편만을 보기로 했습니다. 4편도 나쁘지는 않지만, 이번 리부트에서는 1~3을 연결해 보는게 더 나을 듯 했고요.(시간 여행이라는 점에서 말이죠.)

  게다가 아무리 좋은 영화라도 너무 많이 보면 힘들잖아요? 적당히, 보고 싶은 만큼 보는거죠.


  저와 함께 터미네이터 시리즈, 1~3편을 함께 보실 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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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2015년 07월 4일(토) 13시30분(오후 1시 30분)

장소 : SF&판타지 도서관 상영관

참가비 : 6000원

* 도서관 정기 회원은 2,000원 할인됩니다.


상영 예정

터미네이터 1 1시 30분 ~ 3시 17분 (107분)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 3시 40분 ~ 6시 14분 (154분)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6시 50분 ~ 8시 39분 (109분)


* 터미네이터 2는 얼티밋 에디션으로 상영합니다.

* 2와 3 사이에 30분 휴식 시간이 있어서 가볍게 뭔가를 드실 수도 있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 팝콘과 콜라 등은 충분하게 준비합니다. 중간 중간 드실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참가 방법

다음 링크의 신청 양식에 작성해 주세요. 참가비는 당일 받습니다.

일단 신청하신 뒤에는 7월 2일(목)까지만 신청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터미네이터 상영회 참가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