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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hilation. 소멸, 혹은 전멸이라는 뜻의 제목을 지닌 이 작품은 우주 전복을 꾀하는 어나일러스와 이를 둘러싼 굵직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룬 초대형 코스믹 크로스오버 이벤트이다. 시기적으로는 <하우스 오브 엠>과 <시빌 워>의 사이에 위치했기에 혼란을 정리하기 바쁜 지구 히어로들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 반면, 우주 여기저기를 넘나드는 유명 인물들이 대거 나타나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2권에는 1권의 <어나일레이션 데이> 이후 각기 다른 세 인물에게 벌어진 이야기가 나온다. 첫 번째는 실버 서퍼이다. 갤럭투스의 전령이던 그는 어나일러스의 부하인 래버너스 일당과 마주친다. 그들의 목적은 실버 서퍼와 다른 모든 전령들의 에너지를 어나일러스에게 갖다 바치는 것. 이들의 강력한 능력 앞에 실버 서퍼는 궁지에 몰린다. 

스크럴 제국의 전사 슈퍼 스크럴은 어나일레이션 웨이브를 막아 내는 것이 목표이다. 그 이유는 아들이 남겨진 행성 자락즈나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의 잔혹함은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만든다. 크리의 법 집행관 로난은 도망자 신세이다.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한 타나 나일을 찾아 은하의 변방을 떠돌고 있다. 여러 곳을 헤맨 후 다다른 어느 행성에서 로난은 그녀를 찾지만 갑작스런 어나일러스 부대의 습격을 받아 위기에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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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유니버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우주 종족들의 실체와 그들 사이의 관계, 각 영역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에 대해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어나일레이션> 시리즈를 통해 이 모든 것이 정리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3권의 경우, 50페이지에 달하는 권말 부록 ‘노바 군단 파일’을 통해 지구 밖에 존재하는 마블 코스믹 유니버스의 모든 캐릭터와 행성 및 종족의 상세 정보를 총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충실한 가이드북의 역할로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