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로커스상을 수상하고, 휴고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만족시킨 스페이스 오페라, '익스팬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 2015년 12월 미국 Syfy 채널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23세기 인류는 태양계를 식민지화한다. UN이 지구를 지배하고, 화성은 독립 무장 세력이다. 내행성계는 소행성대의 자원에 의존한다. 소행성대 사람들, 즉 벨트인은 우주에서 살면서 일하고 있으며 소행성대에서 공기와 물은 금보다 귀하다. 수십 년 동안 지구와 화성, 그리고 소행성대 사이에는 긴장이 고조되어 왔으며, 지금은 전쟁 발발 직전이다. 필요한 건 단 하나의 불씨, 그 불씨를 당기는 것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출판사 추천글

“이렇게 ‘쩌는’ 스페이스 오페라를 읽어본 것이 도대체 얼마 만인가.”
- 조지 R. R. 마틴

 

최고다. 가슴이 뛴다.
- <워싱턴 포스트>

 

어마어마한 스페이스 오페라, 드디어 한국 상륙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이자 로커스상을 수상하고, 휴고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만족시킨 스페이스 오페라, <익스팬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 <익스팬스: 깨어난 괴물>. 2015년 12월 미국 Syfy 채널에서 드라마로 제작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2017년 두 번째 시즌 제작 중인 <익스팬스>의 원작 소설. 드디어 한국 상륙!

 

필요한 건 단 하나의 불씨

23세기 인류는 태양계를 식민지화한다. UN이 지구를 지배하고, 화성은 독립 무장 세력이다. 내행성계는 소행성대의 자원에 의존한다. 소행성대 사람들, 즉 벨트인은 우주에서 살면서 일하고 있으며 소행성대에서 공기와 물은 금보다 귀하다. 수십 년 동안 지구와 화성, 그리고 소행성대 사이에는 긴장이 고조되어 왔으며, 지금은 전쟁 발발 직전이다. 필요한 건 단 하나의 불씨, 그 불씨를 당기는 것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스페이스 오페라, 뉴턴 역학을 다시 품다

1920년대에 싸구려 SF로 시작하여 이후 수십 년간 착취 장르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스페이스 오페라는 1970년대에 이르러 SF계의 거목인 편집자 레스터 델 레이와 <스타워즈>의 감독 조지 루카스 덕분에 현대적 의미, 즉 ‘최신 과학 지식과 외삽법을 이용해 먼 미래의 광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영웅들의 활약상을 그리는 SF’로 발전했다. 그리고 1980년대 이후 C. J. 체리, 데이비드 브린, 오슨 스콧 카드,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댄 시먼스, 버노 빈지 등이 등장하며 미국의 스페이스 오페라는 황금기를 맞이했다. 또한 스페이스 오페라를 저급 SF로 취급하던 뉴웨이브의 탄생지인 영국에서도, 풍부하고 치밀한 등장인물 성격 묘사, 세련된 서술, 박진감을 덕목으로 추구하는 이언 M. 뱅크스, 피터 해밀턴, 켄 매클라우드 등의 주도로 ‘뉴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새로운 하위 장르가 발전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페이스 오페라는 현재 그 황금기를 누리고 있지만, 오락적인 면에 치중하는 과정에서 과학 기술의 부정적 측면은 무시한 채 과학 만능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광대한 우주를 그 배경으로 하는 특성상, 스페이스 오페라는 그 넓은 공간을 채우기 위해 전쟁을 소재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파괴와 폭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선악의 이분 논리가 너무나 단순하게 반영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스페이스 오페라에서는 광대한 우주 공간을 이동하느라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초공간 도약이나 워프처럼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소재를 차용하는 경우가 흔하고, 이 때문에 과학 소설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 독자들은 스페이스 오페라는 그 내용이 폭력적이며 황당하고 유치하며 비과학적이라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알레스터 레이놀즈, 스티븐 박스터 등은 하드 SF와 스페이스 오페라를 접목한 하드 스페이스 오페라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또한 하드 SF의 개념을 한층 더 엄밀하게 적용한 뉴터니언 스페이스 오페라, 즉 초광속이나 초공간처럼 현재 과학으로 볼 때 불가능한 개념이나 상대성이론과 같이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이론의 도움 없이, 뉴턴 역학을 바탕으로 한 스페이스 오페라도 하나둘씩 발표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하드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들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이 바로 본서 《깨어난 괴물》로 시작하는, 제임스 S. A. 코리의 <익스팬스> 시리즈이다.

 

익스팬스 시리즈, 장르의 균형을 품다

<익스팬스> 시리즈는 기존의 스페이스 오페라가 자주 다루는 먼 미래의 광대한 우주와 현재의 지구 사이, 즉 인류가 태양계 전체로 팽창해 나가는 시기를 다루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 인류는 크게 세 가지 세력으로 나뉜다.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인해 엄격한 산아 제한을 시행 중인 지구, 지구에서 독립해 지구와 협력하는 한편 은근히 경쟁하는 화성, 그리고 지구와 화성에 무시당하며 독립을 꿈꾸는 소행성대 사람들의 단체인 외행성 연합이 그들이다. 본서는 모종의 음모로 인해 태양계 전쟁이라는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는 주인공들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러한 스토리는 기존의 스페이스 오페라의 공식을 잘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익스팬스> 시리즈는 기존의 스페이스 오페라와 다른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본 시리즈는 과학 법칙을 엄격히 적용함과 동시에 과학 소설만의 특징인 외삽법을 그 극한까지 밀어붙였다. 스텔스 기술의 우주선 적용, 대기권에 들어갈 일이 없는 우주선의 구조, 소행성에서 원심력을 중력으로 삼았을 때 중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코리올리 힘 속에서의 생활 환경, 자원의 재보급이 제한적인 소행성에서 살아가는 거주민들의 일상, 우주선이 급가속을 할 때 그 안에 탄 승무원들이 받게 되는 신체적 영향과 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호 대책, 미세 중력 아래 우주선 승무원의 생활 등 우주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 묘사의 과학적 엄밀함은 하드 SF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라마와의 랑데부》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주인공 역시 독특하다. 전쟁이 주소재가 되는 스페이스 오페라에서는 그 특성상 주인공 역시 군인 또는 정부 소속인 경우가 많다. 그에 반해, 《깨어난 괴물》의 주인공들은 평범한 시민이다. 홀던과 그 동료들은 하급 수송선의 승무원이며, 본서의 또 다른 한 축인 밀러는 소행성의 계약직 형사였다가 해고된 알코올 의존증 환자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상황에 직면하고,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그 상황을 빠져나간다. 군인이나 정부 요원의 경우 상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상황인 것이다.

또 다른 차이점으로는 등장인물의 입체적인 묘사를 들 수 있다. 기존의 스페이스 오페라는 은하계 전반에 걸친 커다란 대립 구조에만 이야기를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등장인물은 자신의 고민을 깊이 있게 풀어나갈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평면적으로 묘사되고 소모되곤 했다. 그러나 본서의 주인공인 밀러는 그렇지 않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 밀러 역시 복잡하고 고단한 삶을 사는 인물이다. 밀러는 ‘한때는 유능한’ 형사였지만 이제는 실패한 결혼과 외로움, 자괴감으로 알코올에 의존하는 퇴물이고, 작가는 이런 밀러의 상황과 심리를 구체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 심층적인 밀러의 이야기도 독보적이지만, 밀러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밀러와 대조적인 캐릭터인 홀던이다. 홀던은 일반적 스페이스 오페라의 전형적 캐릭터로, 건들거리며 자신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지만 한편으로는 정의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형사로서 오랜 경험을 통해 당장의 행동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고 또한 어떤 일이 옳은지 그른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어느 정도의 도덕적 타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밀러와 달리, 홀던은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깊은 생각 없이 일단 행동부터 하고 보는 가벼운 인물이며, 이 두 사람은 그러한 반대 성향 때문에 같은 문제를 두고도 계속 티격태격하며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수없이 던져준다. 그리고 이러한 두 인물의 적절한 배치 덕분에 본서는 너무 무겁거나 또는 그 반대로 너무 가볍지 않은, 균형 잡힌 이야기가 되었다.

스페이스 오페라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오락성에 있다. 여기에 이제 하드 SF의 장점인 진지함과 설득력, 그리고 스페이스 오페라에서 자주 간과되던 인간 본성과 심리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이 더해져 본 작품은 그 누구도 감히 청소년 오락물로만 비하할 수 없는 걸작이 되었다. 이러한 면면들이 모여 《깨어난 괴물》은 처음 발간된 2012년부터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현재까지 13개국어로 번역되었으며 2012년 휴고상과 로커스상의 후보로 올랐다. 또한 작가의 살아생전 과연 속편이 나올까 의심스러운 모 시리즈와는 달리, 매년 한 권씩 속편이 나와 2016년 6월 현재 총 다섯 권이 나왔고 네 권이 준비 중이며, 같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중/단편도 다수 출간되었다. 그리고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2015년부터 미국 SF 전문 채널인 Syfy에서 <The Expanse>라는 제목으로 드라마화되어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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