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주영의 장편 스릴러 소설. 시간이동에 관한 이야기다. 독특하게도 과거가 아닌 미래로의 이동, 그리고 개인이 아닌 대규모 집단이주를 다룬다. 자연출산이 불가능해진 시대, 인구를 충당하기 위해 다른 나라가 아니라 다른 시간대, 죽기 직전의 주민들을 미래로 대거 이주시키는 사회가 이 소설의 배경이다.

일제 강점기 밀정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지한은 상해 거리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순간, 어떤 남자에게 오늘 자신이 죽는다는 경고를 들었던 걸 떠올린다. 결국 죽음과 함께 미래에서 깨어난 지한은 이 세계가 생명연장이 가능하며 인공지능과 초첨단 방범 시스템으로 잘 관리되는 사회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절대 일어날 리 없는 살인사건, 그것도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지한은 누군가 자신을 과거에서 미래세계로 데려왔음을 알게 되고, 그와 관련되어 있는 연쇄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사건 속으로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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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망명자』는 김주영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SF 활극이며, 초기작인 『나호 이야기』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 아닐까 감히 생각하는지라 팬 입장에서 반갑고 기쁘기 그지없다. 가뭄에 단비 같은 한국 SF 장편이기도 하며, 흔치 않은 하드보일드 SF 스릴러 소설이기도 하다. 본래 김주영 작가의 장기이기도 하거니와, 모든 장르의 코드를 시원스럽게 다 활용하면서도, 그 전체를 난삽하지 않게 다루고, 다양한 인간군상과 설정이 어우러져 하나로 수렴되는 깔끔한 전개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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