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중심무대는 서기 2010년 건국한 지 619년을 맞이하고 있는 ‘조선朝鮮’이다. 17세기 명나라 패망 이후 중원을 접수한 조선이 [경인민란] 61주년을 기념하여 세계적 연회를 주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상과 오마쥬, 그리고 패러디가 가득하다. 대체역사적인 관점에서 아시아의 맹주국 [조선], 주인공 크눕 하드니스의 저택인 하늘에 떠다니는 체펠린 [태엽성]과 그가 만든 인공지능인 [넬슨경] 그리고 그를 싫어하는 세계평화수호 단체 [디오게네스클럽], 궁 자체가 조선의 최첨단 인공지능인 [경복궁], 세종 이래 조선의 과학과 국방을 책임지는 최고연구기관인 [조선과학국방연구소]와 [99대 장영실] 등, 익숙한 듯 새로운 것들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 

전체적 구성 면에서 대체역사적으로 구성한 《80일 간의 세계일주》 조선편으로 볼 수 있다. 메인 플롯과 인물의 상관관계는 기본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주인공 격인 ‘크눕 하드니스’ 교수는 《80일 간의 세계일주》에 나오는 ‘필리어스 포그’의 패러디이다.

[조선] 개국 619년, [경인민란] 61주년인 서기 2010년 6월 25일, 현 조선 국왕의 형이자 실질적 권력자인 [합선대군]은 경인민란 61주년을 맞이하여 세계적인 연회를 주최한다. 현 시대에서 ‘이념의 변곡점’이라 불리기도 하는 1950년에 일어난 [경인민란]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세력의 국지전이자 좌우세력 간의 대리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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