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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렬의 그림을 '반사적 시각'으로 조명한 기획소설집이다. '반사적 시각'은 양경렬 그림 세계의 커다란 주제다. 우리의 고정관념을 반전시켜 새로운 시각으로 이끄는 그림을 재해석한 일곱 테마의 소설은 그림의 그림자를 따라가다 그림자의 대상을 환하게 밝혀주는 방식을 취한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감상하기위해서는 그림을 읽고, 소설을 봐야 한다. 양경렬의 그림에는 독특한 이야기가 있고 김주욱 소설에는 강렬한 이미지가 있다. 

이번 작업은 그림과 소설이 만나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에 대한 모색이고 출발점이다. 그림과 소설의 만남은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두 장르가 공동작업을 하면서 역할 분담을 했거나 서로 독자성을 인정하는 것에 머물렀다면 <핑크 몬스터>는 그림에 이야기를 담고 소설에 이미지를 새겨 넣는 새로운 시도로 장르간의 융합과 기존 장르의 분열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