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전문 도서관의 꿈을 품은, 하지만, 지금은 조촐한 문고에 불과한 SF&판타지 도서관이 문을 연지 2년이 되어 간다. 처음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라며 걱정했고 1년이 지날 무렵 “힘들어, 힘들어.”라고 외쳤지만, 어느새 또 한 해가 지나고 새로운 봄이 찾아왔다.
 
 “한번 해보자.” 술자리에서 흘러나온 한 마디로 시작된 여정. ‘도서관을 만들자.’라는 목표를 제외하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시작은 초라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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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함께 페인트칠 ]


 돈을 모아 빌린 주택가 지하창고. 바닥엔 쓰레기만 가득, 먼지 낀 거울엔 아무 것도 없었지만, 20평, 작은 공간엔 희망이 넘쳐났다. 함께 모여 진행한 작업. 페인트로 범벅 된 얼굴에 미소가 함께 했다. 공사를 마치고 정리된 공간에 책들이 쌓였다. 언젠가 이곳을 찾아줄 누군가를 떠올리며 오랜 기간 모은 책을 정리하는 일은 보물섬을 만드는 해적처럼 흥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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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된 공간. 하나 둘 책이 쌓이고... ]

 

 “SF&판타지 도서관은 장르 작품을 좋아하는 이를 위한 문화 공간입니다.”


 시험 기간을 거쳐 개관 기념식. 자리는 좁아서 북적거렸지만, 열기가 가득했다. 인사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을 때, 많은 분이 이 자리를 기다렸다는 것을 느꼈다.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공간. 팬으로서 이를 바라지 않는 이가 있을까? 고사상 위에 돼지머리 대신 영화 캐릭터가 올라갔을 때 웃음이 넘쳐난 건 그런 공감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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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더님. 도서관이 잘 되게 해 주세요. ]

  그렇게 도서관은 문을 열었다. 골목을 들어와 한참. 간판조차 잘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 둘 손님이 찾아와 인사할 때마다 보람을 느꼈다. SF 작가를 초청한 독자와의 만남, 그리고 영화 상영회와 전시회, 그리고 창작 모임까지. 좁은 공간이었지만, 홀로는 느낄 수 없는 다채로운 문화의 즐거움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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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작가와의 즐거운 대화 ]

 그리고 2년. 책이 늘어나고 의자를 바꾸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처음 도서관을 만들고자 했던 바람은 계속 이어졌다. 2년 전, 우리는 함께 모여 도서관을 만들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별도로 직장을 갖고 짬을 내어 하는 일이지만, 보람이 있다. “모두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문화 공간” 지금은 미완이지만, 하루하루 완성해 가는 꿈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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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도서관. 조금은 더 커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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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임실. 게임이나 모임을 통해 즐거움을 나누는 곳 ]

 

( 도서관을 중심으로, 그리고 도서관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 지난 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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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컨벤션.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날 밤 술자리에서 도서관은 시작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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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월 회관에서의 작은 전시회. 도서관의 다채로운 작품을 소개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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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SF 작가 테드창 팬미팅.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의 초청 강연을 기회로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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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천 과학관에 출장 강연. 과학과 예술과 인문의 만남 행사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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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과 예술과 인문의 만남, 출장 코스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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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SF 페스티발. 전시회와 작품 소개. 그리고 상영과 강연 등.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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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앞 상상 마당에서 진행된 전시회 ]

 

그리고... 도서관의 시간은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