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아니 오늘)은 도서관에서 자이언트 로보 특별 상영회가 있습니다.

  본편은 리마스터링 DVD로 해결하기로 했으니 문제는 없고, 신경써야 할 것은 안타깝게도 국내에 DVD로 나오지 않은 외전편, 3편의 긴레이 시리즈인데...

  문제는 이것이 국내에서 입수할 수 있는 것은 화질이 영 엉망인데다, 자막의 번역 상태가 골치 아플 정도라는겁니다.
  처음에는 수정 정도로 어떻게 될까 했는데, 싱크를 제외하면 완전히 새로 번역하는게 낫다는 결론. 길이가 짧은 터라 일찍 일찍 끝내두긴 했습니다만...

  작품에 따라 다르지만, 아마추어에 의한 번역은 굉장히 상태가 다양합니다. 그 중에는 아예 뭔 소린지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는 것도 있고, 프라네테스나 자이언트 로보처럼 대충 뜻은 통하지만, 중요한 대사 일부를 잘못 번역한 사례도 있고(프라네테스에 비하면 자이언트 로보는 준수한 편이긴 해도...)... 이따금 프로급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많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상영회도 있지만, 강연 때문에 작품을 보여주어야 할 일이 많은데, 그때마다 다시 살펴보고 번역해야 하는 사례가 태반...

  그러고 보면,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거의 모든 작품은 일부 대사만 문제가 있어도 재미가 반감되기 마련이니까요. [프라네테스]처럼 진지하면서도 유머 감각이 넘치는 작품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만...

  하지만, 저 역시 한국인인지라 번역만 잘 되었다면 우리말로 된게 더 좋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군요. 특히나 우리말에 어울리게 번역할 경우 더욱 좋습니다. 이른바 "감칠맛 나는 번역"이라고 해야 겠군요.

  기존에 자막이 있어도 상영회 때마다 제가 직접 다시 번역하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상영회라면 대개는 제가 좋아하고 소개하고 싶은 작품인데, 엉망인 번역으로 재미를 망치게 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무엇보다도 보고 있는 제가 짜증나니까요.)

  여하튼 [자이언트 로보 외전 시리즈]는 번역이 끝났고, 자막을 붙여서 다시 인코딩하고 준비해 두었습니다. DVD 만큼은 아니지만, 가능한 화질이 좋은 놈으로... 상영회까지 11시간 정도 남았군요. 이제 그만 자고 아침은 일찍 기상...^^ 도서관에 일찍 출발해서 그 어느 때보다 충실한 상태에서 볼 수 있도록 준비해야지요.

  사실을 말하자면, [자이언트 로보 상영회]는 도서관을 열 때부터 아니, 처음에 자이언트 로보를 보았을 때부터 기획했던 겁니다. 그 동안 기회도 없었고 그 밖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무산되었지만, 오늘에야 말로 큰 화면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기왕이면 훨씬 더 큰 극장에서 보고 싶은게 사실이랍니다. 언젠가는 시네마 천국...^^;;;)

  가능하면 많은 분이 오시길...^^


여담) 말이 나온 김에... [프라네테스]는 솔직히 전체 내용의 절반도 알아보기 힘든 번역이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상태에서 번역한 것인지, 재미를 엄청나게 떨어뜨리더군요. 이전에 상영용으로 1화와 10화만 번역해 두었는데, 조만간 시간을 내어 나머지 부분도 번역할 생각입니다. 언젠가는 이것도 상영을? 뭐 25분짜리로 26화니까. 11시간 정도 걸리면 볼 수는 있을 듯 합니다만...^^;;
(프라네테스는 워낙 좋아하는 작품이라 블루레이를 사고 싶었는데, 일본에서 나온 블루레이는 너무 가격이 비싸고(50만원!), 미국판은 없고... 아쉬운대로 블루레이 RIP으로 구해서 갖고 있을 뿐이죠. 언젠가 미국판이라도 나와준다면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