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SF 작가 프레데릭 세이버헤겐이 태어난 날입니다. 그의 작품 [버서커]는 무차별 살육병기인 버서커를 선보이면서 훗날 많은 작품에 영향을 주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작품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습니다.
한편, 1910년의 오늘은 지구가 하레 살별의 꼬리를 지나간 날이기도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마치 세계가 멸망할 것처럼 이야기하며 법석을 떨었지만, 정작 그 날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 버리고 말았지요. 지금도 수많은 멸망설이 흘러나오는데 과연 그날 정말로 멸망이 찾아올까요? 잘은 모르지만, 피할 수 없는 멸망이라면 그것을 두려워하며 법석을 떨기보다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게  제일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오늘의 SF 간략사 >

1896년 05월 18일
미국 최고재판소에서 공식 시설에서의 흑인 분리가 인종 차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하다.

1897년 05월 18일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Dracula)>가 나오다.

1899년 05월 18일
네델란드에서 제1회 만국 평화 회의가 개최되다.

1910년 05월 18일
지구가 핼리혜성(하레 살별)의 꼬리를 통과하다.

1930년 05월 18일
미국의 SF 작가, 프레드릭 세이버헤겐 태어나다.

1939년 05월 18일
독일의 물리학자, 페터 그륀베르그 태어나다.

1945년 05월 18일
소설가 이문열 태어나다.

1953년 05월 18일
재클린 코크런이 F-86세이버로 시속 1049.84km의 기록을 달성.

1958년 05월 18일
F-104A 전투기가 시속 2,260km의 속도 기록을 달성하다.

1969년 05월 18일
아폴로 10호가 발사되다.

1974년 05월 18일
인도에서 최초의 핵실험을 실시하다.

1980년 05월 18일
한국의 광주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다.

1980년 05월 18일
미국 워싱턴주의 세인트 헤렌즈 산이 분화하다.

1990년 05월 18일
프랑스의 TGV가 고속철도의 최고 기록인 시속 515.3km를 기록하다.


< 오늘의 SF >


1930년 05월 18일
미국의 SF 작가, 프레드릭 세이버헤겐(Frederick Thomas Saberhagen) 태어나다.

1930년 05월 18일~2007년 06월 29일.
미국의 SF 작가.
  우주를 무대로 과거에 만들어진 무차별 살육 병기 버서커와의 대결을 그린 작품 <버서커(Berserker)> 시리즈 등을 만들었다. 그가 탄생시킨 고대 문명의 살육 기계 버서커는 매우 매력적인 존재로서, <스타트렉>, <스프리건> 등 많은 작품에서 이와 유사한 존재들을 선보이고 있다.

관련 링크 – 작가 소개


200px-Fred_Saberhagen_2.jpg


1896년 05월 18일
미국 최고재판소에서 공식 시설에서의 흑인 분리가 인종 차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하다.

이 판결은 훗날 학교에서의 흑인 분리가 그 자체로 차별이라는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흑인 분리를 정당화하는 근거로 사용되었다.


1897년 05월 18일
브람 스토커(Bram Stoker)의 소설 <드라큘라(Dracula)>가 나오다.

  이 작품 이전에는 흡혈귀라는 존재는 세계 각지의 전설에 등장했지만, 그다지 유명한 존재라곤 할 수 없었다. 여성 흡혈귀를 소재로 한 <카밀라> 등 작품에 이어 <드라큘라>의 등장으로 흡혈귀 붐이 일어나 지금에 이르고 있다.


oldman3.jpg
[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이처럼 원작의 드라큘라는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다. ]



1899년 05월 18일
네델란드에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제창한 제1회 만국 평화 회의가 개최되다.

  26개국이 참가하여 7월 29일까지 진행된 이 회의에서 덤덤탄 등의 사용 금지가 규정되었으며(오직 군사용으로만 금지되었을 뿐, 경찰 등에서의 사용은 금지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국제 분쟁 평화 처리 조약의 체결과 함께, 국제 중재 재판을 진행하는 상설 기관인 상설 중재 재판소 등의 설치가 규정되었다.
  국제 분쟁을 무력이 아닌 평화롭게 해결하자는 목적이 있었지만, 강자의 논리에 따라 오직 힘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1910년 05월 18일
지구가 핼리혜성(하레 살별)의 꼬리를 통과하다.

  당시 혜성이 지구와 부딪친다는 이야기로 세계 각지에서 소동이 일어났다. 한편, 혜성의 꼬리는 독가스로 이루어져 있다는 소문 때문에 혜성이 지나가는 동안 숨을 참을 수 있도록 자전거 튜브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혜성의 꼬리는 매우 밀도가 낮아서 지구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당시 과학자들은 혜성의 꼬리를 통과하더라도 별 일이 없다는 것을 알리고자 노력했지만, 언론은 재미있는 기사라 생각하며 달려들었고, 수많은 억측과 소문을 그대로 기사로 옮기며 사람들을 현혹했다.

  "별 일 없을 것이다."라는 기사는 묻혀 버린채, 자전거 튜브가 동이 났다느니, 새들이 도망쳤다느니 하는 이야기만이 신문 지면을 장식했고, 사람들은 오직 그런 얘기만을 들으며 공황 상태에 빠졌다.
  그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났고, 그 후 오랜 기간 많은 이가 이러한 사건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한편, 혜성은 얼음으로 되어 있다고 하며 그 안에는 여러 유기물이 들어 있다는데, 혜성의 파편이 지구에 떨어지거나 지구를 지나갈 때 떨어져 나온 조각 속의 유기물이 지구 생명체의 기원이라는 설이 존재한다.

hcpostcard4.jpg

[ 1910년 독일의 혜성 풍자 만화. 지구 멸망을 앞두고 탈출하는 연출을 통해 당시 분위기를 보여준다. ]



1939년 05월 18일
독일의 물리학자, 페터 그륀베르그(Peter Grünberg) 태어나다.

1939년 05월 18일 생.
하드 디스크의 제작에 도움을 준 거대 자기 저항의 발견에 대한 공로로 알베르 페르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외부링크 – 위키백과


414px-Peter_Gruenberg_01.jpg


1945년 05월 18일
소설가 이문열 태어나다.

여러 문학 작품으로 알려진 작가로, 1989년엔 일제 침략시기에 자력으로 주권을 되찾았다는 설정의 대체 역사 소설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대체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드러냈을 뿐이었다.


1953년 05월 18일
재클린 코크런(Jacqueline Cochran)이 F-86세이버로 시속 1049.84km의 기록을 달성하다.

음속을 넘어선 최초의 여성 비행사가 되다. 후일 재크린 코크런은 F-104A(정확히는 민간 소유의 L104L)를 타고 여성 비행사의 속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Jacqueline_Cochran_1943.jpg
[ 여성 비행사 재클린 코크런. 다양한 속도 기록을 갖고 있다. ]

  드라마 <스타 트렉>에서 지구인 최초로 워프 엔진을 개발하여 광속을 넘어선-그리하여 발칸 성인과의 첫 만남을 이룬- 인물, 제프럼 코크런(Zefram Cochrane)의 이름은 바로 재클린 코크런에서 딴 것으로 여겨진다.


1958년 05월 18일
F-104A 전투기가 시속 2,260km의 속도 기록을 달성하다.

  F-104A는 1959년 31,500m의 고도 상승 기록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들 기록은 오랜 기간 경신되지 않고 지켜졌다.


1969년 05월 18일
아폴로 10호가 발사되다.

  아폴로 계획 4번째의 유인 비행이었던 이 계획에서 아폴로 10호는 2번째로 달까지 비행을 했을 뿐만 아니라, 달 궤도상에서 착륙선의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폴로 10호는 달 표면에서 15.6km 지점까지 접근하기도 했는데, 유인의 탑승물로서는 최대 속도 기록(초속 11.08km)을 갖고 있다.


apolo10.jpg
 [ 아폴로 10호의 패치. 사령선과 착륙선의 상체가 그려져 있다. ]


1974년 05월 18일
인도에서 최초의 핵실험을 실시하다.

  인도의 연이은 핵실험은 인도에서 분리 독립했으며, 오랜 대립을 계속 중인(지금도 대립 중인) 파키스탄의 핵개발로 이어졌으며, 인도-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지구 상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 지역 중 하나로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사건은 핵병기라는 존재가 결코 억지력이 될 수 없으며, 도리어 분쟁을 부추기고,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1980년 05월 18일
한국의 광주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다.

전두환 등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12.12 군사 반란과 5.17 쿠데타에 대한 반대 운동으로 광주 시민과 전라남도민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광주 민주화 운동은, 당시 신군부가 공수 부대를 출동시켜 과격 진압하여 많은 피해를 낳으며 종결되었다.
훗날, 전두환, 노태우 등은 반란 수뇌 등의 죄목으로 징역형과 추징금을 선고 받았으나, 김대중 정권에 의해 징역형이 사면된 지금에도 주모자들의 반성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980년 05월 18일
미국 워싱턴주의 세인트 헤렌즈 산이 분화하다.

  당시 폭발로 200채의 건물과 47개의 다리가 소실되었고, 57명의 인명이 희생되었다. 철도는 24km, 고속도로는 300km에 걸쳐 파괴되었는데, 이 폭발로 미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북반구의 기상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
  세계 각지에는 이와는 비교할 수 없이 거대한 슈퍼 화산들이 존재하며, 그들이 언제 폭발할지는 알 수 없다.


1990년 05월 18일
프랑스의 TGV가 고속철도의 최고 기록인 시속 515.3km를 기록하다.

  이 기록은 2006년 역시 TGV가 달성한 기록에 의해 깨지게 되는데, 현재 고속 철도의 최고 기록은 2007년 2월 TGV가 달성한 574.8km이다.
  철도 위를 달리는 고속철도의 속도는 쉽게 올라갈 수 없다. 그것은 철도라는 제약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바퀴를 통해서 가속하는 방식이기 때문. 철도의 속도가 높아지면 동체가 떠오르기 때문에 바퀴가 철로에서 벗어나기 쉽고 더이상 속도를 높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위험해지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자기부상식 열차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 기록은 시속 581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