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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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S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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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감독 | 로버트 A. 하인라인 |
나라 | 한국 |
번역자 | 최세민 |
로버트 A. 하인라인 / 최세민 / 2011 / 기적의 책
고대의 성스러운 기록에 따르면, 탐험선은 머나먼 켄타우루스를 향해 가고 있다고 했다. 탐험선은 우주 그 자체였다. 모든 것은 창조주의 뜻대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탐험선 위쪽, 중력이 약한 곳에는 뮤티들이 숨어 있었다. 인간과 비슷하지만 기괴하게 변형된 모습을 한, 인간들을 잡아먹는다는 괴물들. 그들은 악의 화신일까, 아니면 인간의 개체 수를 유지하기 위한 신의 안배일까?
과학자 후보로 발탁된 호기심 왕성한 젊은 생도, 휴 호일랜드. 어느날 뮤티들에게 납치되어 그들의 우두머리(들)인 '머리 둘 달린' 조-짐의 하인 신세가 된 휴는, 조-짐이 의외로 지성과 교양을 갖춘 천재임을 알고 놀란다. 한편 조-짐은 신의 율법에 따라 누구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전해지는 '주조종실'로 휴를 끌고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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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휴는 하인라인의 책에서 많이 보던 인물상입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안정보다는 자유와 혁명을 추구하는, 무한히 전진하는 개척가들요. 이번에는 세대우주선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제목과는 다르게 ‘조던 님’은 사실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탐험선이 세계의 전부가 아니고, 창 밖에는 광대한 우주가 펼쳐져 있다는 것, 그리고 우주선은 새로운 땅으로 가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는 게 중요하죠. 이야기는 꾸물거리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갑니다. 그 과정에는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에서와 같은 혁명도, 등장인물의 세계관을 뒤바꿔놓는 우주의 경이로움도, 조-짐과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었다가 순식간에 끝까지 읽고 말았네요.
마지막에 나타나는 마초스러운:D 설정에 놀라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인라인은 쭉쭉 읽히는 이야기만큼이나 ‘남자다운’ 모습을 그려내는 작가죠. 그것이 이 소설의 한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관점으로 보면 “이런 세계에서는 이럴 수도 있다” 며 일부러 넣은 설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거에요.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읽는 사람 나름이겠죠.
<조던의 아이들>(원제 Orphans of the sky)은 이전에 <우주 방랑 도시>, <떠도는 도시 우주선> 등의 제목으로 출간된 적 있으나, 이번에 출간되는 책이 첫 정식 완역본입니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께도 느낌이 새로울 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