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영화의 영향으로 인하여 밀리터리 SF 분야가 꽤 인기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밀리터리 SF 라고 하면 영화, 애니메이션, 소설 모두 인기를 모았던 로버트 하인라인의 스타쉽트루퍼스가 가장 유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그 외에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제리 퍼넬의 용병도 매우 훌륭한 작품인데 국내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시리즈물로도 출간될 정도로 인기높은 소설입니다.

스타쉽 트루퍼스와 비슷한 주제를 가진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은 밀리터리 SF 라는 장르에 넣기는 합니다만 실제 내용은 몇 가지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이데올로기적인 것으로 정치적 성향이 꽤 강한데 비하여 제리 퍼넬의 용병은 공간적 배경이 우주이기는 해도 전술적인 부분에 대한 것이 꽤 많은 본격 밀리터리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프리카의 어느 국가에서 특수 작전을 벌이던 그린 베레 부대는 적에게 완전 포위당하고 지원마저 끊어져 곧 전멸할 위기에 놓입니다.

그 때 우주선이 갑자기 나타나고 외계인이 등장하여 그린 베레 지휘관에게 제안을 합니다.

"우리랑 같이 갈래? 여기서 죽을래?"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 주인공과 그 부하들은 일단 우주선에 오르고 우주선은 우주 저 너머로 떠납니다.

이 우주인들은 일종의 우주 무역상으로 자신들이 몰래 재배하는 약물을 확보하기 위하여 하나의 행성을 식민지화시키지만 우주법상(지구는 너무 미개하여 제외됩니다) 이를 드러낼 수 없어 이 별의 관리를 위하여 정기적으로 지구인들을 납치하여 이 별에 상주하게 합니다.

주인공 일행이 도착한 별은 지구와 거의 유사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로마 제국과 켈트 연합국이 존재하며 서로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화약 무기와 같은 신병기를 휴대한 이들이 내려오자 기존 주민들은 이들을 스타맨이라고 하며 경외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 와중에 주인공은 일부 부하들로부터 배신을 당하게 되고 낯선 별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 용병이란 소설의 무대는 설정되고 마침내 주인공은 켈트족을 도와 로마 제국과 맞짱을 뜨기 위한 준비를 갖추어 나갑니다.

이 소설의 원제목인 재니서리는 원래 오스만 터키의 친위부대인 예니체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만 예니체리는 원래 터키의 점령 지역인 그리스 정교 국가의 아이들이었으니 지구인으로 지구인을 친다는 서양판 이이제이라는 측면에서 재니서리라는 제목에 잘 어울립니다.

소설에서는 기병대의 운용과 그것을 격파하기 위한 전술이 소개되며 켈트족과 로마군의 비교 등이 역사에 해박한 주인공과 그 부하들의 대화에서 드러나며 재미를 더해줍니다.

지금은 절판된 서적이라 구하기 어렵겠지만 SF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