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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배트맨 비긴즈 등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챤 베일 주연의 액션 영화.
모든 문화 예술이 죄악이며,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범죄나 다를 바 없는 사회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광장 등에서 항상 흘러나오는 선전 방송이 조지 오웰의 <1984>를 연상케 하지만, 감정을 죽이는 약물의 존재가 또 다른 모습을 줍니다.

약물을 먹지 않고 감정을 되찾게 된 주인공의 갈등과 싸움이 흥미롭게 보여지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언젠가 전시회를 하면서 책 판매를 하다보니, 지나가던 한 분께서 "이런 거 말고 뭐 남는 책 없어?"라는 질문을 하신 일이 있습니다.
뭐 남는 책... 학습서나 자기개발서 같은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물론 그런 것도 도움이 되는 책이겠지만, 그 같은 "남는 책"을 제외한 모든 문화 예술이 '낭비'처럼 여겨지는(특히 학생들에게는 공부 이외의 모든 것을 낭비라고 주입시키는) 현 세태의 모습에서, <이퀼리브리엄>의 미래가 떠오르는 것은 과장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