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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로버트 A. 하인라인 |
출신지 | 영미 |
번역자 | 김혜정 오공훈 |
출판사 | GONZO(마티) |
출시일 | 2009-09-01 |
작품 가격 | 12,800원 |
시리즈 이름 | GONZO |
작품 홈페이지 | http:// |
출판사 홈페이지 | http:// |
기증자 |
하인라인의 중반기를 여는 최고의 인기작
그의 중반기 작품 세계를 여는 대표작 『여름으로 가는 문』은 국내에 정식 계약되지 않은 채세 차례나 소개된 적이 있는 가히 ‘가장 인기가 높다’ 할 만한 작품이다. 그 가운데는 본문의 상당 부분이 잘려 나간 출판본도 있었고, 좋은 번역에도 불구하고 SF 독자층이 두텁지 못했던 이유로 출간되자마자 바로 절판되어버린 사연을 지닌 판본도 있다.
로버트 하인라인은 최고의 영미권 작가들을 소유하고 있는 ‘와일리 에이전시’에서 정식 계약을 통해 한국에 소개하고 싶어 하는 최고의 고전 작가이기도 하다. 또한 SF 팬덤이 꼽은 “꼭 나와야 할 SF 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여름으로 가는 문』은 1957년에 씌어진 작품이지만 소설 속 현재 시점은 1970년이다. 주인공이 1970년에 냉동 수면을 시작해 2000년에 깨어나고, 그후로 다시 시간 여행을 통해 1970년으로 되돌아오는 설정이니 작가 하인라인은 50년대에 이미 70년대를 예견하는 것에서 나아가 21세기까지 내다보며 소설 구상을 한 셈이다. ‘냉동 수면, 사람의 일을 전자동으로 처리하는 만능 로봇, 말하는 고양이, 시간 여행’ 등은 2010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낯설고 새롭기만한 소재들이다.
또 흥미로운 점은, SF의 고전적인 소재를 활용하면서도 여러 다양한 요소를 함께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로맨스’와 ‘복수’가 등장하는가 하면 고양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해 ‘애묘 소설’로 분류되기도 하고, 소녀를 사랑하는 주인공의 심상은 이 소설에 ‘롤리타 SF'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스토리 전개에 힘입어서인지 하인라인의 많은 작품들 가운데 ‘여성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30년 냉동 수면으로 주름살이 늘어진 그녀 앞에 나타나겠어!”
주인공 댄 데이비스는 천재 공학자로 ‘가사 노동을 대신해 주는 로봇’을 발명해 작은 사업체를 꾸려간다. 공학 분야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시키지만 사업적인 수완이 없는(사업가의 속물적인 근성을 혐오하기도 하는) 그는 군 시절 동료 마일즈에게 판매에 관련된 일체의 권한을 위임하고, 지나치게 매력적인 비서 벨 다킨에게 재무와 관련된 업무를 인계한다.
하지만 ‘만능 프랭크’ 로봇이 엄청난 판매고를 올릴 거라고 예감한 마일즈와 다킨은 댄을 배신해 문서를 위조하고 교묘한 수법으로 댄을 회사에서 내쫓아버린다.
그렇게 푼돈만을 넘겨받은 채 하루아침에 회사를 잃은 댄 데이비스는 고양이 피트와 함께 냉동수면을 결심하지만, 수면에 들어가는 날 문득 복수를 결심하며 마일즈의 집을 무작정 찾아간다.
느닷없는 댄의 방문에 놀라는 마일즈와 벨. 알고보니 둘은 이미 결혼한 사이였다. 셋은 옥신각신하며 말다툼을 벌이고, 회사를 빼돌린 경위를 따지려던 댄이 벨의 과거를 운운하며 마일즈의 감정을 환기시키려 들자, 벨은 느닷없이 약물주사를 주입해 댄의 신경계를 마비시킨다.
정상적인 판단력과 이성을 잃은 댄은 벨의 계획에 따라 냉동 수면에 강제로 들어가게 되고, 댄을 대신해 마일즈와 벨과 혈투를 벌였던 고양이 피트는 행방이 묘연해진다.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해볼 텐데.”
70퍼센트의 장기 수면 성공률은 댄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2000년도에 데려다주었다. 깨어난 댄은 복수를 결심하지만, 놀랍게도 자신을 내쫓았던 벨과 마일즈의 회사는 이미 사라진 상태. 벨은 빈털터리가 되어 있고 마일즈는 일찌감치 저 세상 사람이 된 후였다. 게다가 벨이 몰래 바꿔버린 댄의 주식 증서 또한 이미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다. 원래 함께 수면에 들기로 한 고양이 피트는 사라져버렸다. 신기한 일은, 자신이 발명한 가사 도우미와 만능 로봇 프랭크가 현실에서 아주 비일비재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 더욱 놀라운 건, 그 회사에 창립자 란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댄 데이비스는 우연히 ‘시간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정부가 극비리에 ‘시간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낸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 여행은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부족해 ‘공간과 방향’을 정확하게 맞출 수도, 되돌아올 수도 없다는 것! 다시 말해, 30년을 시간 여행하고 싶다면, 실제로는 30년 전으로 갈지 후로 갈지, 또는 어느 나라 어느 땅으로 갈지 설정을 한다 하더라도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과연 댄은 어떻게 할까? 여러 위험을 감수하고 시간 여행에 도전할 것인가? 과연 고양이 피트와 미래의 연인 리키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떻게 자신이 발명한 것보다 훨씬 뛰어난 ‘만능 로봇 프랭크’가 누구의 손에 의해 시장을 섭렵했는지 댄은 알아낼 수 있을까?
“피트는 여름으로 가는 문이 반드시 하나쯤은 있으리라 믿는다.”
겨울을 싫어하는 고양이 피트는 어딘가 따뜻한 여름으로 이끄는 문이 존재할 거라 믿으며 ‘여름으로 가는 문’을 찾아다닌다. 주인공 댄 데이비스 또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확신과 유쾌한 도전정신으로 ‘시간 여행의 문’ 앞에 선다. 고양이 피트가 찾는 문과 댄이 찾아가는 세계가 똑같은 의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