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동물 사회의 일원인 것을 기뻐하자'는 제1계명에서부터,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마지막 계명까지 동물과 인간이 한 사회의 일원임을 기뻐하며 생명을 존중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인간이 동물을 '돌볼 '권리는 있으되 '다스리고' '학대'하는 권리는 어디에도 없다고 책은 말한다.

문제는 공생이다. 사람이 아닌 다른 자연을 인정하는 것, 그네들의 삶과 그네들의 생리와 그네들의 희한하기 짝이 없는 몸짓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인 구달은 동물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그네들을 알게 도와주고, 사랑하게 해준다. 마음을 열고 겸손히 동물로부터 배우는 법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의 검정 활자는 제인 구달의 글이고, 초록색 활자는 마크 베코프의 글이다. 저자 각자의 경험과 개성을 충분히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이러한 편집 방식을 택했다. 생명사랑을 실천하는 10가지 계명과 고통받는 동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연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환기시킨다.


작가 소개
제인 구달 (Jane Goodall) 
최근작 : <제인 구달의 생명 사랑 십계명>,<제인 구달>,<제인 구달: 침팬지를 사랑한 동물학자> … 총 181종 (모두보기)
1934년 4월 3일 런던에서 태어나, 영국의 남부해안도시인 번머스에서 자랐다. 어린시절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고, 네 살 되던 해에는 닭이 달걀을 어떻게 낳는지 궁금하여 닭장 안에서 네 시간 동안 숨어 있다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제인이 없어진 줄 알고 경찰까지 불렀지만, 나중에 제인이 잔뜩 들떠 닭이 달걀을 낳는 장면을 설명해주자 제인을 꾸짖는 대신 차분히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다. 
10살 되던 해에 제인은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들과 함께 살기를 꿈꾸었고, 마침내 아프리카로 가는 배에 오른 것은 23세 때였다. 저명한 고생물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루이스 리키 박사의 조수가 되어 올두바이 고지에서 화석을 캐며 3개월 동안의 탐사를 마친 뒤, 제인은 리키 박사와 탕가니카 호수 근처의 침팬지 무리를 연구하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물관에 남아 화석을 배우면서 고생물학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죽은 동물들보다 살아있는 동물들을 알고싶었던 그녀. 리키 박사는 침팬지 연구에 있어 제인이 적임자라는 결정을 내리고, 제인의 어머니 밴 구달이 동행한다는 조건하에 스물여섯의 제인은 곰비 계곡으로 떠난다. 제인은 침팬지들이 나뭇가지를 꺾고 나뭇잎을 떼어내어 흰개미굴 속에 집어넣은 뒤 빼내어 흰개미사냥을 하는 행동을 발견했다. 이것은 인간만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당시의 통념을 뒤바꾸어 놓는다. 
1965년에 제인 구달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동물행동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 뒤 탄자니아로 돌아가 곰비 유역 연구소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구달 박사는 동물들도 각각의 개성과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신념으로 개체를 번호로 부르는 과학계의 관습을 거부하고 곰비 계곡의 침팬지들에게 모두 이름을 붙여 연구하고 있다. 
1977년에 구달 박사는 야생침팬지 연구를 계속하기 위하여 '야생동물 연구와 교육 및 보전을 위한 제인구달연구소'를 설립한다. 오늘날 제인구달연구소의 목표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좀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역할을 담당할 각 개인의 힘을 키우는 것이다. 제인구달연구소는 침팬지와 그 서식처를 보호하는 데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내에서의 보존과 개발 프로그램, 그리고 70여 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루츠앤드슈츠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5년에는 침팬지에 관한 연구와 자연보호 교육에 대한 업적으로 영국 왕실로부터 영예로운 CBE 작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우리말로 번역된 『제인 구달의 생명 사랑 십계명』『인간의 그늘에서』『제인 구달』『희망의 이유』등을 비롯하여 60여 권이 있다. 

마크 베코프 (Marc Bekoff) 
콜로라도 대학의 생물학 교수이다. 구겐하임의 명예 연구원을 지낸 바 있고 현재 동물행동학 협회의 명예 회원이며, 동물행동학 분야에의 공헌으로 2000년에 동물행동학 협회로부터 모범상을 수상하였다. 마크는 제인구달연구소의 루츠앤드슈츠 프로그램의 콜로라도 지역 운영자이며, 제인 구달과 함께 ‘과학과 영적 탐구Ⅱ’의 회원이기도 하다. 이 둘은 함께 ‘윤리적인 동물행동학자 /동물행동학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모임(EETA/CRABS)’을 설립하였다. 그의 저서와 편저에는 『동족과의 산책』『돌고래의 미소 』『동물을 돌보며』 등이 있다. 

[루츠앤드슈츠(Roots & Shoots) 프로그램] 
“뿌리와 줄기”라는 뜻으로 제인 구달이 전 세계 청소년들을 위해 만든 환경 및 인도주의적 프로그램. 1991년 탄자니아의 다레스살람에 있는 그녀의 베란다에서 16명의 탄자니아 중학생들과 함께 동물행동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시작되었다. 학생들은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별하는 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갖는다. 더불어 동물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졌고, 이 모임을 그대로 학교로 옮겨 “루츠앤드슈츠”라고 불렀다. 이것은 무언가를 실행에 옮기는 젊은이들의 힘을 상징하는 것이다. “루츠” 즉 “뿌리”는 든든한 기초가 되고, “슈츠” 즉 “줄기”는 약할지언정 빛을 받기 위해 벽도 뚫을 수 있는 힘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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