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퇴마사_노블마인.jpg

마이크 캐리 <돌아온 퇴마사>

영화 <콘스탄틴> 원작만화 <헬 블레이저> 스토리작가의 ‘영국판 <퇴마록>’

★ 첫 소설로 단숨에 2007 영국판타지문학상 최종후보에 오른 걸작!
★ 제2의 닐 게이먼이라 불리는, 영국의 유명 그래픽노블작가 ‘마이크 캐리’가 들려주는
시종 유쾌한 다크판타지 소설 혹은 하드보일드 탐정소설!


옥스퍼드 출신의 지적이고 냉소적인, 그러나 가난한 프리랜서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가 온다

유령, 좀비, 늑대인간, 데몬 등 초자연적 존재들이 일상적으로 거리를 돌아다니는 런던. 죽은 자들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 의회에서 논의되고 퇴마사가 인기직종이 되며 좀비들은 특수클리닉에서 몸단장을 한다. 주인공인 펠릭스 캐스터는 틴 휘슬을 연주해 유령을 쫓는 프리랜서 퇴마사. 긴 코트에 물건을 가득 집어넣은 탓에 어딘지 후줄근해 보일 듯한 차림에 냉소적이지만 유머감각이 뛰어나며 기본적으로 옳은 일을 하려고 한다. 죽은 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나 퇴마사로 활동해온 그는 퇴마 일에 회의를 느끼고 쉬는 중이었다. 하지만 월세도 내지 못하는 곤궁한 형편 때문에 내키지 않게도 다시 퇴마 일을 시작한다. 키애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콘스탄틴>의 원작만화 《헬 블레이저》의 스토리작가로 유명한 영국작가 마이크 캐리가 선보이는 영국판 《퇴마록》. 지적이고 신중한 플롯, 개성 강한 캐릭터들,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주인공, 고딕 양식의 오래된 고문서관, 암흑가의 스트립클럽과 ‘대체’런던을 오가는 오싹한 배경, 읽는 즉시 펠릭스 캐스터의 세계에 빨려들게 하는 글의 내공 덕분에 첫소설로 단숨에 2007 영국판타지 문학상 최종후보작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마이크 캐리는《엑스맨》, 《얼티밋 판타스틱 포》, 《루시퍼》, 《헬 블레이저》 등의 스토리작가 영국에서는 이미 저명한 그래픽노블 작가다.

 

신선하고 다크유머 가득한 영국판 <퇴마록>

새 천년이 시작되기 몇 년 전부터 런던에서는 무슨 불가사의한 이유에서인지 무덤에 있던 사람들이 되살아나 도처에 나타난다. 유령, 좀비, 늑대인간, 데몬 등 초자연적 존재들이 일상적으로 거리를 돌아다니고, 죽은 자들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 의회에서 논의되고 퇴마사가 인기직종이 되며 좀비들은 특수 클리닉에서 몸단장을 한다. 이 시리즈의 주인공 펠릭스 캐스터가 사는 런던의 모습이다. 오컬트적인 요소와 초자연적인 존재들이 나오지만 현실과 매끄럽게 연결돼서 진짜 런던 같이 여겨진다. 공포소설의 단골이었던 늑대인간, 좀비, 데몬과 유령들을 새롭게 조명한 작가의 해석도 흥미롭고, 재치 있는 블랙유머 덕분에 분위기가 어둡지만은 않다.

유령을 느끼든 그렇지 않든, 가까이에서 유령과 만나는 일은 오줌을 지릴 정도는 아니더라도 불쾌한 상황이긴 하다. 그래서 퇴마사들이 개입하는 것이다. 퇴마사에는 교회에서 보증하는 공식 퇴마사들과 프리랜서 퇴마사들이 있다. 교회의 퇴마사들은 보통 멍청이들이 아니면 광신자들이지마 프리랜서들은 나처럼 이 일에 정통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생계를 위해 하는 일을 제 뜻대로 선택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 내 취업담당교사는 내가 호텔경영 분야로 가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결국 퇴마사 일을 하게 되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 말이다. 지금은 안식 휴가 중이다. 약 1년 반 전에 나는 어떤 일에 참견했다가 혼쭐이 났고, 그래서 다시 위험한 장난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는 은퇴했다고 스스로에게 되뇐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있다. -43p

 

지적이고 냉소적인 프리랜서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

주인공인 펠릭스 캐스터는 삼십대 중반에 독신이며 틴 휘슬을 연주해 유령을 쫓는 퇴마사. 긴 코트에 물건을 가득 집어넣은 탓에 어딘지 후줄근해 보일 듯한 차림에 냉소적이며 거친 말을 내뱉고 때로는 야비한 짓도 서슴지 않지만 유머감각이 뛰어나며 기본적으로 옳은 일을 하려고 하는 인물이다. 죽은 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나 퇴마사로 활발히 활동했지만 데몬에 빙의된 친구 라피를 돕다가 엄청난 사고를 일으킨 후 자기가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고 쉬던 중이었다. 하지만 월세도 내지 못하는 궁핍한 형편에 때문에 내키지 않게도 기록보존소의 유령을 퇴치해달라는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다시 퇴마 일을 시작한다.

기록보존소의 유령 문제를 해결하는 일과, 펠릭스에게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지만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 1권의 두 개 축을 이룬다. 기록보존소의 유령 문제는 1권에서 해결되면서 마지막에 유쾌한 반전으로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또 하나의 축인 라피 문제는 캐스터가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일로 드러나고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점점 구체화된다. 라피, 펜, 니키 등은 펠릭스 주변의 인물들로 고정출연진인데 소설을 다채롭게 하는데 한 몫 한다. 서큐버스 줄리엣과 ‘멋진 좀비 대회’란 게 있다면 상위권을 차지할 듯한 음모론자 니키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그려져 있다.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반사적으로 수화기를 들어올렸다.
“캐스터 씨입니까?”
남자 목소리였다. 반감이 역력하게 배어나는 메마르고 거친 목소리. 성서를 손에 들고 사람들의 심장을 손가락으로 겨누고 있는 설교자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런데요?”
“퇴마사 맞으시죠?”
나는 거짓말을 할까 생각했지만 이미 이름을 말했으니 소용없었다. 어쨌든 온전히 내 잘못이었다. 내게 그 빌어먹을 수화기를 들라고 시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성인으로서 자유의지에 따라 수화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제 나는 고객을 맞이하게 되었다. -37p

 

제2의 닐 게이먼, 영화 <콘스탄틴> 원작만화 <헬 블레이저> 스토리작가 마이크 캐리

펠릭스 캐스터가 유령을 묶거나 쫓아버릴 때 그 유령의 노래라 할 음악을 연주하는 점이 이채롭다. 그가 틴 휘슬로 연주하는 음악은 기록보존소의 유령을 부를 때 연주했던 ‘어여쁜 백조’처럼 복선으로 쓰이기도 한다. 대부분 유 튜브 등을 검색하면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며, 마이크 캐리의 홈페이지에서 캐스터 시리즈를 설명하는 작가의 육성과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작가인 마이크 캐리는 소설로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지만 2005년 개봉된 영화 <콘스탄틴>의 원작 만화인 <헬블레이저>를 비롯해서 <X 맨>, <얼티밋 판타스틱 포> 등의 스토리 작가여서 우리 독자들에게 완전히 낯설지만은 않다. 만화에서 오컬트 영역을 개척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고 수퍼 히어로들에 대해서도 글을 쓰고 있다. 대표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만화 스토리 작가로 이미 명성을 얻은 작가이며, 만화 스토리 작가에서 소설가로 성공한 닐 게이먼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런데 비용은?”

“저는 정가로 청구합니다. 하루가 걸리든, 한 달이 걸리든 소장님은 천 파운드를 주셔야 합니다. 계약금은 300파운드입니다.”

정가 운운한 건 물론 터무니없는 허풍이었다. 나는 다른 일을 처리할 때와 같은 기준으로 가격을 정한다. 말하자면 그때그때 내키는대로 정한다는 뜻이다. 지금 내가 제일 관심있는 건 계약금이었다. 나는 당장 현금이 필요했다. 300파운드면 펜에게 밀린 월세를 갚는 데 요긴하게 쓰일 터였다. -106p



2007 영국 판타지 문학상 최종후보작

마이크 캐리는 주인공 펠릭스 캐스터가 틴 휘슬을 연주하는 퇴마사이기에 음악을 표현하지 못하는 만화 대신 소설이라는 매체를 택했다고 가볍게 이야기하지만 글의 내공이 상당해서 첫 소설로 단숨에 2007년 영국 판타지 문학상의 최종 선발 후보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깊이 있는 문장에 시치미 똑 떼면서 내뱉는 블랙유머, 신랄한 발언과 재미있는 비유, 공들인 표현에서 사건을 따라가는 재미 외에도 문장을 음미하는 재미도 선사한다. 사실적인 묘사 때문에 도시 판타지라고 하지만 판타지 마니아뿐 아니라 판타지를 즐겨 찾지 않던 독자에게도 매력적일 듯하다.



마이크 캐리
Mike Carey

키애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콘스탄틴>의 원작만화 《헬 블레이저》의 스토리작가로 유명한 마이크 캐리는 1959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에 큰 흥미를 느껴 동생에게 이야기를 짓고 그림을 그려주기를 즐겨했던 그는 대학졸업 후, 15년간 교사로 일하다가 2000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만화 스토리 작가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재는 만화 스토리 작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 TV 시리즈 작가이자 소설가로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DC 코믹스와 마블 코믹스 소속작가로 일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콘적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엑스맨》, 《얼티밋 판타스틱 포》, 《루시퍼》, 《헬 블레이저》 등의 스토리를 썼다. 그의 작품 중 특히 <루시퍼>는 국제규모의 상들을 많이 받았으며, 매해 최고의 그래픽 소설에 주어지는 윌 아이스너 상(Will Eisner Prize) 후보로 다섯 번 지명되었다. 소설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마블 코믹스의 주력작품인 <엑스 맨>, <얼티밋 판타스틱 포> 작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닐 게이먼의 소설 《네버웨어》를 만화로 개작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에로틱한 유령이야기를 그린 시나리오 <프로스트 플라워>는 현재 영화로 제작중이며, TV 시리즈 <The Stranded>는 버진 코믹스 및 Sci-Fi 채널과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