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류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사건이 많이 일어난 날입니다.

  1945년의 오늘, 미국의 한 사막에서 특이한 실험이 있었습니다. 실험 자체는 극비리에 진행되었지만, 그로부터 오래지 않아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실험이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바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한 발씩의 핵폭탄이 떨어짐으로써...
  트리니티 실험이라 불리는 이 사건으로 인류는 생전 처음으로 우리 자신을 멸망시킬 수 있는 수단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로부터 60년이 넘게 흐른 지금, 세상에는 아직도 무수한 핵폭탄이 존재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1945년의 오늘, 이 사건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의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한편, 1969년의 오늘에는 인류가 지구를 떠나 새로운 천체에 발을 디디는 여정으로 떠난 날이기도 합니다. 50여 년 전의 오늘, 플로리다주에서 점화된 새턴 로켓은 3천톤의 중량을 싣고 하늘로 날아올랐고 저 멀리 달을 향해 떠나갔습니다.
  지구를 떠나 날아오른 세 명의 승무원들. 그들의 앞에는 38만 km에 이르는 머나먼 여정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멀리까지 향하는 외로운 여정. 하지만, 수십억의 사람들이 그의 여정을 지켜보고 있었고, 마음만은 그들과 함께 했습니다.

  핵폭탄의 개발로 우리는 우리들 자신을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을 얻었지만, 세상에는 이미 우리를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1992년의 오늘, 진 슈메이커 박사의 이름을 딴 슈메이커-레비 혜성이 목성으로 향했고, 목성의 중력에 걸려 산산히 부서졌습니다. 부서진 조각들은 하나씩 목성에 떨어졌는데, 그 순간 우리는 하늘에서 떨어진 조약돌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옛날 공룡을 멸망시킨 것이 운석이라는 주장이 그 빛을 발하게 되었지요.
 
 
< 오늘의 SF 간략사 >

1746년 07월 16일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주세페 피아치가 태어나다.

1916년 07월 16일
  러시아의 미생물학자, 일리야 메치니코프 사망하다.

1945년 07월 16일
  미국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원자폭탄 폭발 실험에 성공하다.

1957년 07월 16일
  미 해병대의 존 글렌이 F-8 전투기로 최초의 초음속기로 미국횡단에 성공하다.

1969년 07월 16일
  아폴로 11호를 발사하다.

1976년 07월 16일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이 집권하다.

1994년 07월 16일
  미국의 물리학자 줄리언 슈윙거 사망하다.

1992년 07월 16일
  목성의 중력으로 분열된 슈메이커 레비 행성이 목성과 첫 충돌하다.


< 오늘의 SF >

1746년 07월 16일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주세페 피아치(Giuseppe Piazzi)가 태어나다.

1746년 07월 16일~1826년 7월 22일
  이탈리아의 천문학자이자 수학자.
  소행성을 처음으로 발견한 학자로 그가 발견한 소행성 세레스는 소행성 중에 가장 큰 것으로 기록되었다. 1,000번째로 발견한 소행성에 피아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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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07월 16일
  러시아의 미생물학자, 일리야 메치니코프(Ilya Ilyich Mechnikov, Илья Ильич Мечников)사망하다.

1845년 05월 16일~1916년 07월 16일.
  러시아의 미생물학자 및 동물학자.
  백혈구가 균을 잡아먹는 작용(식세포 작용)을 제창하여 면역계에 대한 선구적인 연구를 하고 노벨 생리학상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으로 장수하는 사람이 많은 불가리아 지방에서 요구르트를 많이 먹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요구르트의 유산균이 유해 세균이나 노폐 조직 등을 처리한다는 이론을 제시하여 훗날 유산균 음료의 붐을 일으켰다.
  당시 면역학 분야의 라이벌이었던 독일에선 그의 식세포 작용 등을 비판하여 메치니코프는 몇 번이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지만, 그가 매일 마시던 유산균 음료 덕인지 71세로 장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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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07월 16일
  미국이 플루토늄을 이용한 원자폭탄 폭발 실험에 성공하다.(트리니티 실험)

  맨해튼 계획은 한 통의 편지에서 시작되었다. 진주만 공격을 불과 얼마 앞둔 주말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전달된 이 편지에 저명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서명이 있는 것을 확인한 루즈벨트는 ‘독일의 나치가 핵무기를 개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미국에서 먼저 개발해야 한다.’라는 편지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거대한 규모의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0억 달러의 비용으로 13만명 이상의 사람을 고용하여 진행된 이 프로젝트의 결과 두가지 형태의 핵병기가 개발되었다.
  1945년 07월 16일. 첫 폭발 테스트에서 그 중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폭탄이 빛을 발하였고, 사람들은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고 매료되면서도 공포를 느꼈다.
  당시 TNT로 약 19킬로톤에 이르는 에너지가 방출되었고 폭심지에는 방사능을 띈 유리질의 돌이 깔린 깊이 3m, 직경 330m의 크레이터가 생겨났다. 폭발로부터 1,2 초간 주변은 대낮보다도 훨씬 밝게 빛을 냈고 폭발의 충격파는 160km 떨어진 지점까지 미쳤다.
  현지 시각으로 오전 5시 30분에 진행된 이 실험은 극비리에 진행되었지만, 240km 떨어진 곳에서 삼림 경비대원이 섬광 뒤의 폭발음과 검은 연기를 보았다는 증언을 남겼으며, 역시 240km 떨어진 곳의 주민은 한 순간 하늘이 대낮처럼 밝았다고 했다. 더욱이 320km 떨어진 곳에서도 창문이 떨리고 폭발음을 들었다는 증언이 남았다.
  그 진정한 위력은 훗날 이곳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폭탄이 나가사키에 투하되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트리니티라는 말은 그리스도교에서의 삼위일체설을 가리킨다. 당시 제안자였던 오펜하이머가 왜 이 이름을 제안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훗날의 인터뷰에서 오펜하이머 자신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폭발로 녹아내려 유리화된 모래를 부르는 이름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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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07월 16일
  미 해병대의 존 글렌이 F-8U 크루세이더 전투기로 초음속으로 미국횡단에 성공하다.

  훗날 머큐리 계획에 참여하여 미국 최초로 지구 주회 궤도를 비행한 우주 비행사이며, 1998년엔 77세의 나이로 우주 비행을 하기도 했던 존 글렌은 이 날 F8U 크루세이더로 초음속에 의한 미국 횡단 비행을 실현하였다. 당시 비행 시간은 3시간 23분 8초로, 로스엔젤레스에서 뉴욕까지 날았다.


1969년 07월 16일
  아폴로 11호를 발사하다.
 
  아폴로 계획은 ‘60년대 안에 달에 인간을 보내겠다.’라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에 따라 매우 빠르게 진행되었다. 아폴로 1호의 승무원들이 화재로 사망하는 사고를 겪으며 잠시 정체되기도 했지만, 소련보다 먼저 달에 발을 딛겠다는 열정으로 계속 진행되었다.
  발사 당일 발사기지 근처의 고속도로와 바닷가에는 백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고, 전세계 7억명 이상이 텔레비전으로 이 광경을 목격했다.
  새턴로켓은 현지 시각으로 9시 32분(표준 시각 13시 32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날아올랐고 12분 후 지구 궤도에 진입, 지구를 한바퀴 반 돈 후에 3단계 엔진으로 달궤도를 향해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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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07월 16일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이 집권하다.

  그는 197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는 동안 이라크의 세속화를 도모하고 근대 국가로 이끈 공적이 있지만(문맹 퇴치 캠페인으로 1980년대에 사담에게 유네스코상이 수여되기도 했으며, 여성 해방 운동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한편으로는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개인 숭배를 내세웠을 뿐만 아니라, 거듭된 전쟁으로 국가의 경제를 피폐하게 만든 잘못이 있다.
  걸프 전 이후 경제 제재 등으로 피폐한 가운데, 사담 후세인은 이슬람 회귀노선을 추진하기도 했다.


1994년 07월 16일
  미국의 물리학자 줄리언 슈윙거(Julian Seymour Schwinger) 사망하다.

  1918년 2월 12일-1994년 7월 16일
  양자전기역학의 기초를 닦은 공로로 리처드 파인먼, 도모나가 신이치로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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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07월 16일
  목성의 중력으로 분열된 슈메이커 레비 혜성이 목성과  첫 충돌하다.

  1993년 3월 24일 팔로마산 천문대에서 유진 슈메이커와 캐롤라인 슈메이커 부부와 데이비드 레비에 의해 발견되어, 슈메이커-레비 9 혜성이라 명명된 이 혜성은, 발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결과를 알게 되었다.

- 목성 주변을 도는 궤도를 띄고 있어, 혜성이 행성의 중력에 포획된 현상이 처음으로 관측되었다.
- 과거의 궤도를 계산할 때 1960년 경 목성의 중력에 잡혀 1992년 7월엔 목성의 직경 1.2배까지 접근했고, 이때 로슈 한계를 넘어 조석력에 의해 핵이 부서져 최소한 21개의 파편으로 나뉘었다.

  더욱이 1994년 7월에 목성에 충돌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지의 관측 시설과 허블 망원경, 갈릴레오 탐사기 등이 이 충돌의 관측을 위해 동원되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목격하는 다른 천체와의 충돌 장면에 대해 전세계 많은 이가 관심을 가졌고, 관련된 사진 등은 당시 보급되고 있던 월드 와이드 웹을 통해 공개되었다.
  7월 16일부터 22일 사이에 걸쳐 목성과 충돌한 슈메이커-레비 혜성은 목성의 대기에 소형 망원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을만한 흔적을 남김으로서 천체 충돌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를 낳아, 소행성 관측 붐을 일어나게 했다.
  더욱이 이 사건은 진 슈메이커 등이 제창했던 소행성에 의한 공룡 멸망설을 대중에 널리 알리는 결과를 낳았으며, 그로부터 오래지 않아 이를 소재로 한 창작물이 쏟아져나오는 계기를 가져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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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성의 충돌 흔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