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토)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스타트렉 시리즈의 극장판 상영회를 진행합니다. (상영회는 모두 블루레이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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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렉은 가장 오래된 것도, 가장 긴 것도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가장 유명하고 가장 열성적인 팬을 가진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1966년 NBC 방송국에서 처음 방송한 스타트렉은 '우주라는 새로운 신천지를 모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서 흥미를 끌었지만, 시청률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제작비 부담이 적지 않아서 결국 3시즌 만인 1969년에 막을 내리고 말았지요. 처음 종영을 예고했을때 극성맞은 팬의 엄청난 항의 전화가 밀려들어 포기할 수 밖에 없었지만, 기습적인 최종화 방영을 통한 게릴라 전술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팬들의 원성은 계속되었고, 여기에 지방에서의 재방송이 성공을 거두면서(더욱이 파라마운트사를 중심으로 한 극장판 제작 계획이 진행되면서) 관심은 이어집니다. 그리하여 1973년부터 2시즌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진행하기에 이르죠. 그리고 넥스트 제네레이션(1987~1994), 딥 스페이스 나인(1993~1999), 보이저(1995~2001), 엔터프라이즈(2001~2005)에 이르는 시리즈가 꾸준히 제작되기에 이릅니다.

  극장판 계획은 종영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제작비 문제는 있었지만, 열성적인 팬들이 생겨났다고 생각한 제작자 진 로덴버리는 스타트렉이라는 작품이 극장용 영화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파라마운트에 제시하였고, 파라마운트 역시 진지하게 제작을 준비했고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종결된 후인 1975년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서는 갑작스레 제작을 중단하고 새로운 TV 시리즈의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제작된 각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를 제시했지만, 당시로선 아이들의 전유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SF 작품의 영화가 성공하리라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1977년에 개봉한 2 편의 SF 영화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었습니다.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의 성공은 이제껏 SF는 아이들만 보는 오락물이라는 인식을 바꾸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게다가 두 작품에서 도입한 특수 촬영 기술은 SF 작품의 가능성을 더욱 넓혀 주었지요. 그리하여 1979년 스타트렉 시리즈의 첫 극장판 작품인 "스타트렉 : 영화(Star Trek : The Motion Picture)"가 개봉합니다.

  여러가지 착오로 인하여 스타워즈의 4배에 이르는 4600만 달러에 이르는 제작비가 들어간 "스타트렉 : 영화"는 세계적으로 1억 3900만 달러를 벌어들입니다. 이는 기대한 만큼의 수익은 아니었고 평도 그다지 좋지는 못했지만 속편을 제작하기에는 충분한 수익이라 판단한 파라마운트는 곧바로 다음 영화의 제작을 준비하게 되지요. 그리하여 팬들 누구나가 스타트렉 극장판 시리즈 중 최고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칸의 분노(The Wrath of Khan)"가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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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0만 달러를 들여 제작한 "칸의 분노"는 제작비의 몇 배에 이르는 9700만 달러의 수익을 벌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스타트렉 프랜차이즈를 지속하게 할 힘을 얻게 됩니다. 이 성공은 2년 뒤에 제작된 -스타트렉 영화 중에서는 중간 정도의 평가를 받은- "스팍을 찾아서(The Search for Spock)"로 이어졌고, 제작비의 5배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인(그리고 "칸의 분노"에 이어 스타트렉 극장판 시리즈만이 아니라 SF 시간 여행물로서도 명작으로 꼽히는) "시간 초월의 항해(The Voyage Home)"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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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에 33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서 완성한 "최후의 결전(The Final Frontier)"은 그다지 성공적인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최악에 가까운 작품이었지요. 하지만 1991년에 개봉한 "미지의 세계(The Undiscovered Country)"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종결이라도 해도 좋을 완성도로서 호평받으며 시리즈의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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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이를 통해서 '스타트렉 극장판 시리즈는 짝수만 좋다.'라는 일종의 징크스가 생겨납니다. 실제로 다음 편(7번째)인 "세대(Generations)"는 신 시리즈의 주역인 피카드 선장과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역인 커크 선장이 함께 출연하면서도(그래서 흥행에는 성공했음에도) 별로 좋은 평을 받지 못했고, 1996년에 개봉한 "퍼스트 콘택트(First Contact)"가 좋은 평을 받으면서 '짝수의 법칙'은 이어졌습니다.("퍼스트 콘택트"는 "미지의 세계"와 함께 제게 스타트렉 시리즈의 매력을 가르쳐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법칙도 10번째 시리즈인 "네메시스"가 최악의 평을 받으면서(동시에 최악의 흥행을 기록하면서) 깨어져 버렸습니다만...

  2002년에 개봉한 10번째 극장판인 "네메시스"는 평만이 아니라 흥행에서도 참패한 최악의 작품이었습니다. 수많은 평론 매체로부터 '지루하다.'라는 평을 받은 네메시스는 스타트렉 영화 시리즈 중 유일하게 개봉 수익 1위를 기록하지 못했고 제작비를 겨우 넘는 68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고 오랜 기간 지속된 스타트렉 영화 시리즈의 막을 내리게 합니다.

  물론 같은 시기에 진행되었던 신 TV 시리즈 "엔터프라이즈"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겠지요. 본래 "엔터프라이즈"의 극장판이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시리즈 자체가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기에 취소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스타트렉을 이끌었던 이들과 오랜 기간 꾸준한 수익을 올리게 해주었던 스타트렉 시리즈를 내버릴 수 없었던 파라마운트는 새로운 극장판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당초의 계획은 계속 틀어졌지만, 2006년 4월 새로운 시리즈의 제작을 발표하였고 JJ 에이브람스가 감독을 맡아 제작에 들어가게 됩니다.

  새롭게 진행된 극장판은 기존과는 많이 다른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각본가인 로베르트 오치는 "스타트렉" 시리즈의 팬이었지만, 또 한 명의 각본가인 알렉스 커츠먼이나 감독인 JJ 에이브람스는 "스타워즈"의 팬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제까지의 극장판과는 달리 TV 시리즈를 모르는(아니 정확히는 스타트렉을 모르는) 이들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시리즈로 기획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스타트렉 : 비기닝"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된 "스타트렉"은, 한 악당에 의해 역사가 바뀌고만 평행 세계를 무대로 한 작품이었습니다. 이제까지의 극장판 사상 최대인 1억 5천만달러를 들이고 배역을 일신하여 제작된 이 작품은 제작비의 두배가 넘는 3억 8천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스타트렉의 팬을 더욱 넓히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하여 이 시리즈는 지금도 순항 중입니다. 새로운 TV 시리즈의 가능성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극장판으로 "스타트렉" 시리즈를 꾸준히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자... 여기서 SF&판타지 도서관에서는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이 같은 스타트렉의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상영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시리즈를 새롭게 부활시킨 "스타트렉 : 비기닝"과 함께 커크 선장이 등장하는 오리지널 극장판 시리즈 중 3 작품을 함께 상영하는 것입니다.

  물론, 오리지널 극장판 중 명작으로 불리는 '2. 칸의 분노', '4. 시간 초월의 항해', '6. 미지의 세계'입니다. 다른 작품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너무 욕심을 내지 않기로 하지요. 너무 피곤하지 않은 정도에서 충분히 볼 수 있을 만큼으로 한정해서 4 작품만. 모두 스타트렉 극장판 시리즈 중 손꼽는 작품인 만큼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행사는 8월 3일(토)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진행합니다. 총 8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에, 1시간의 식사 시간이 필요한 만큼 평소보다 조금 이른 12시부터 진행하니 참고해 주세요.

상영 예정

극장판 2 칸의 분노 오후 12시 00분 ~ 오후 01시 53분 (20분 휴식)
극장판 4 시간초월의 항해 오후 02시 13분 ~ 오후 04시 17분 (20분 휴식)
극장판 6 미지의 세계 오후 04시 37분 ~ 오후 06시 27분 (60분 휴식 - 저녁 식사)
스타트렉 더 비기닝 오후 07시 27분 ~ 오후 09시 33분

(* 상영 시간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진행 중 각종 음료, 간식을 준비합니다. 저녁 식사는 따로 준비하지 않지만, 가볍게 먹을 만한 먹거리를 충분히 준비할 예정이니 편하게 드시면 되겠습니다.)
(* 상영회에 오실 때는 개인컵과 봉투(팝콘, 과자를 위한 것)를 준비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자원 절약도 있겠지만, 그럼으로서 장시간 상영에 좀 더 충실하게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가자는 21분으로 제한합니다. 선착순으로 아래의 방법에 따라 신청해 주십시오.


* 참가 신청 방법

0. 아래 계좌로 참가비를 입금해 주세요. ( 참가비 11,000원 - 간식, 음료 포함 )

        국민은행 401301 - 04 - 025487
        예금주 : SF&판타지 도서관 (전홍식)

1. 이곳에 댓글로 참가 신청서를 적어 주세요. 성함과 연락처가 필요합니다.
(댓글이 안 되면, 도서관 이메일로 연락주셔도 좋으며, 트위터 DM이나 페이스북의 메시지로 신청해 주셔도 좋습니다.)
 
  한번에 한분씩 신청하실 수 있으며, 2분 이상 신청하실 때는 2분 각각의 연락처를 남겨주셔야 합니다.

2. 도서관 연락처( 070-8102-5010 )나 도서관 이메일( sflib2008@gmail.com )로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하루 전에 취소할 경우 참가비를 환불해 드리며, 당일에 취소할 수는 없습니다.


* 정기 회원은 3000원 할인됩니다.
* 스타트렉과 관련된 코스튬 플레이나 관련 상품을 가져오시면 참가비가 할인됩니다. 관장의 판단에 따라 할인율이 정해지며 흔한 상품이라면 할인되지 않으며, 반대로 희귀 상품이거나 코스튬이라면 면제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