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으로서는 조금 이례적인 일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SF&판타지 도서관에는 만화책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소장 중인 작품 4000여권 중에서 800권 정도의 적은 양에 지나지 않지만, 현재 전시된 책자가 3,000권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으로 많은 양이 아닐 수 없지요.
(참고로 소설류가 가장 많아 현재 전시 중인 것만 1300권 가깝습니다.)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달고 만화책을 -심지어 라이트 노벨이라 불리는 주니어 문고 소설도- 전시하여 열람할 수 있도록 해 둔 것은 SF나 판타지 같은 장르 작품을 보다 많은 이들이 편하게 접하기를 바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들 만화 작품 중에도 SF나 판타지 장르 작품으로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고 충실한 작품이 많기 때문입니다.

  데츠카 오사무씨의 철완 아톰 시리즈나 요코야마 미츠데루씨의 바벨 2세 등을 시작으로 최근의 플루토 같은 작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미국의 배트맨이나 로닌, 샌드맨 같은 그래픽 노블에 이르기까지 이들 만화 작품에는 그 나름의 충실한 매력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라이트 노벨'이라 불리는 일본의 캐릭터 소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작품은 권수가 많고 만화책처럼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역시 작품에 따라 풍부한 내용과 깊이를 가진 것이 많으니까요, (이를테면 국내에서 라이트노벨의 하나로 소개된 <전투요정 유키카제> 같은 작품은 현재 일본의 SF 매거진 잡지에서 연재하고 있으며, 일본의 SF문학상인 성운상을 받기도 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만화라고 하여 모든 작품을 전시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만화방이나 대여점과 별 차이가 없을테니까요.
  (공간이나 기타 여건 상 도서관 형식이 아닌 대여점에 가까운 전시 구조를 갖고 있어 더욱 비슷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일반 대여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책(이를테면 주간 소년지의 최고 인기작인 <원피스>, <명탐정 코난>, <드래곤볼> 등)은 우선 배제하고 비교적 '마이너'하다고 알려진 작품, 또는 고전 명작 등에 중점을 두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작품도 적은 것은 아니기에 일단 1,000권 정도로 제한을 두며, 분기별, 또는 월별로 작품을 교체하며 전시할 생각입니다.

  추후 목록을 준비하고 시기별로 전시 작품을 소개할 예정입니다만, 혹시라도 일찍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미리 말씀해 주시면 전시 목록 선정시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