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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판타지 도서관>
장르 문학 도서관, 이게 끝은 아니겠지
SF&판타지 도서관이 4월을 끝으로 잠시 휴관에 들어간다. SF와 판타지 중심의 장르 문학 공간으로 서울 사당동에서 운영 중인 이 도서관은 2009년 장르 문화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곳이다. 7000여 권에 이르는 소장 책 외에 SF 전문 출판사 황금가지가 기증한 책 300여 권 등을 모아놓은 곳이다.
사비를 털어 2009년 SF&판타지 도서관을 열었던 관장 전홍식씨는 재정적인 문제로 잠시 도서관 문을 닫기로 했다. 사당동의 한 지하 공간에서 시작된 장르 문학 도서관이 생긴 지 3년 하고도 두 달 만이다. 마지막 달이라고 마냥 닫을 날을 기다리는 건 아니다. 4월에는 좀 더 야심차게 장르 문화 이야기, 상영회, 벼룩시장 같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중이다. 4월14일에는 2010년 말 일본에서 개봉한 특수촬영물 ‘가로:레드 레퀴엠’ 상영회를 열고 4월21~22일에는 도서관 창고에 묻혀 있던 책과 DVD, 피규어 등 여러 상품을 싸게 처분하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장르 문학 팬이라면 문을 닫기 전 들러봄직하다.
도서관에는 열렬한 SF 소설 마니아인 야로슬라브 올샤 주한 체코 대사 등 장르 문학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이 다녀갔다. 직접 대면하기 어려운 작가와 독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문화행사도 진행해왔다. 도서관 운영진은 이후 다른 장소와 운영 방식을 모색할 계획이다. 후원, 조언, 문의 모두 환영한다. (문의 www.sflib.com)